오른팔꿈치가 몹시 저립니다. 저린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올 사월에 짐을 실어 옮기면서도 저렸지만, 지난해에 자전거 타며 돌아다닐 때에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전거를 너무 많이 타고다녀서 그러지 않느냐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책짐을 혼자서 다 꾸리고 나르느라 그러지 않느냐 싶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몸을 쓰면서 제대로 쉬어 준 적이 없이 글쓰기를 하느라 도지고 덧나서 이렇게 되었지 싶고요.
어제 낮, 낡은 책꽂이를 손질하며 쫄대못을 박울 때입니다. 망치질할 때에도 쩌릿쩌릿하기에, 망치를 왼손으로 들고 못을 박아 봅니다. 처음에는 퍽 서툴어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왼손 망치질도 할 만합니다. 빨래는 진작 왼손빨래를 연습해 오고 있었기에, 이제는 제법 익숙합니다. 젓가락질과 숟가락질도 수월하고요. 다만, 공을 던지거나 글씨를 쓰기는 쉽지 않아요. 앞으로는 틈틈이 왼손 글쓰기를 익혀 두려고 합니다. 오른손이 그동안 참 애 많이 썼어요. (4340.8.5.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