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1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 거북이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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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읽기 . 만화비평 2023.7.26.

만화책시렁 555


《보노보노 1》

 이가라시 미키오

 권성애 옮김

 서울문화사

 1997.12.5.



  새판으로 나온 《보노보노》입니다. 아무것도 아니라 할 이야기를 아무것도 아닌 듯 그려내는 얼거리이고, 굳이 뭘 얻거나 배우거나 느끼거나 알려고 할 까닭이 없이, 여기에 있는 오늘을 마주하며 걸어가는 길을 들려준다고 여길 만합니다. 다만, 《보노보노》는 줄줄이 나올수록 어쩐지 ‘그린 얘기를 또 그리고, 한 말을 다시 하는구나’ 싶더군요. 읽다가 지쳐서 더 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린 얘기를 또 그리고, 한 말을 다시 하는 얼개’가 오히려 마음에 드는 분도 많으리라 봅니다. 글을 꼭 이렇게 써야 할 까닭이 없고, 그림을 반드시 그렇게 그려야 할 일이란 없습니다. 마음이 흐르는 결을 스스로 즐길 적에 빛나고, 마음이 닿는 곳으로 느긋이 걸어갈 적에 웃거나 울면서 오늘을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1997년에 나온 한글판을 모처럼 되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처음 이 그림꽃을 알아보고서 장만한 1999년에도, 되읽는 2023년에도 ‘어린이한테 읽으라’고 말할 마음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1986∼1997년 무렵에 스물∼서른 살이던 사람들한테 어울리는 얼거리로 그린 줄거리입니다. 이런 줄거리를 오늘날 젊은이나 어른도 즐길 수 있겠지요. 지나간, 흘러간, 해묵은 지난날 발걸음 한 자락도 틀림없이 ‘삶길’이니까요.


ㅅㄴㄹ


“받든지 해야 할 거 아냐!” (51쪽)


“그럴까? 이게 나를 좋아하는 돌일까?” (79쪽)


“근데 근데, 하루 만에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좀 남겼지 뭐야. 근데 다음날, 비가 오는 바람에 남은 걸 다 먹이치웠어, 헥헥!” (99쪽)


마모트는 정말 대단한 애라고 생각한다. (103쪽)


#ぼのぼの #五十嵐三喜夫

+


그런 이유 때문이 뭐냐구

→ 그 때문이 뭐냐구

→ 그런 까닭이 뭐냐구

《보노보노 1》(이가라시 미키오/권성애 옮김, 서울문화사, 1997) 1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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