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당 適當


 주차에 적당한 공간 → 차 대기에 알맞은 곳

 자신에게 적당한 일을 찾다 → 나한테 알맞은 일을 찾다

 적당한 가격으로 → 알맞은 값으로

 숨기에 적당한 곳 → 숨기에 알맞은 곳 / 숨기에 좋은 곳

 적당한 핑계를 대고 → 솜씨 좋게 핑계를 대고 / 얼렁뚱땅 핑계를 대고

 적당하게 둘러대고 → 엇비슷하게 둘러대고 / 슬쩍 둘러대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 소금을 알맞게 넣어


  ‘적당하다(適當-)’는 “1. 정도에 알맞다 2.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알맞다·맞다·걸맞다·들어맞다’나 ‘비슷하다·엇비슷하다·들다’로 손질하면 되고, ‘잘·제때·솜씨있다’나 ‘맞추다·늦지 않다·때마침’이나 ‘다·모두·모조리’로 손질할 만합니다. ‘그런대로·그럭저럭·그냥·건성’이나 ‘꼬집·움큼·주먹·줌·춤’으로 손질하고, ‘가볍게·넌지시·가만히’나 ‘살며시·살살·살짝·슬며시·슬슬·슬쩍’이나 ‘슥·슬렁·쓱·턱·톡·딱’으로 손질합니다. ‘봐주다·넘기다·누리다·마침·만하다’나 ‘아무래도·아무렇지 않다·어렵잖다’나 ‘어설프다·어정쩡하다·어줍다·얼렁뚱땅·얼추잡다’로 손질하며, ‘우물우물·우물쩍·엉성하다·이럭저럭·함부로’나 ‘조금·조촐하다·어울리다·즐겁다·흐뭇하다’로 손질하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적당(的當)’이 “꼭 들어맞음”을 뜻한다면서 실리는데, 이 한자말을 쓸 일은 거의 없지 싶어요. 말뜻대로 “꼭 들어맞음”이라 하면 되니까요. ㅅㄴㄹ



난 적당히 벌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알맞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즐겁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어제 뭐 먹었어? 1》(요시나가 후미/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08) 15쪽


밀조주를 판다는데, 적당히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 몰래술을 판다는데, 살살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 뒷술을 판다는데, 가볍게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아돌프에게 고한다 3》(테즈카 오사무/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09) 26쪽


이라부는 적당한 길이로 썰고

→ 이라부는 알맞게 썰고

→ 이라부는 먹기 좋게 썰고

《아빠는 요리사 111》(우에야마 토치/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6쪽


마침내 높이가 적당한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맞는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알맞은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맞춤한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어울릴 곳을 찾았다

《우리 이웃 이야기》(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11) 81쪽


적당한 길이로 잘 잘라 주었구나

→ 알맞은 길이로 잘 잘라 주었구나

→ 잘 잘라 주었구나

→ 솜씨있게 잘 잘라 주었구나

《기계 장치의 사랑 1》(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 77쪽


난 당신같이 일을 적당히 하진 않아

→ 난 그대같이 얼렁뚱땅 일하진 않아

→ 난 자네같이 건성으로 일하진 않아

《토성 맨션 5》(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5) 52쪽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거나

→ 남새를 잘 자르거나

→ 남새를 알맞게 자르거나

→ 남새를 먹기 좋게 자르거나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30쪽


적당히 신선하고, 또 적당히 따뜻한

→ 알맞게 싱그럽고, 또 알맞게 따뜻한

→ 딱 싱그럽고, 또 딱 따뜻한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73쪽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나타내는 가장 알맞은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밝힐 가장 좋은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그릴 가장 걸맞은 말은 무엇일까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10쪽


친절함과 적당적당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 따스하고 설렁설렁한다고 느꼈다

→ 따스하고 얼렁뚱하다고 느꼈다

《아르테 3》(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89쪽


적당히 안 하면, 엄마 화낸다

→ 슬슬 안 끝내면, 엄마 성낸다

→ 슬슬 안 치우면, 엄마 성낸다

《키테레츠대백과 1》(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 121쪽


대부분의 일에 적당히주의자로 살고 있다

→ 웬만한 일을 그럭저럭 하며 산다

→ 일을 거의 설렁설렁 하며 산다

→ 일을 으레 가볍게 하며 산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신미경, 뜻밖, 2018) 120쪽


적당히 고른 라인업이지만

→ 그럭저럭 골랐지만

→ 설렁설렁 골랐지만

《와카코와 술 10》(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8) 34쪽


적당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아

→ 얼추 듣기 좋게 말해서

→ 달콤말을 살살 늘어놓아

→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아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0쪽


적당히 바쁜 게

→ 알맞게 바쁘면

→ 살짝 바쁠 적에

→ 가볍게 바쁘면

《행복한 타카코 씨 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0) 17쪽


언제나 적당적당히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얼렁뚱땅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스리슬쩍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살짝살짝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그냥그냥 넘기기만 했고

《하이스코어 걸 9》(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21쪽


누가 그런 적당적당하고 무책임한 남자를

→ 누가 그런 얼렁뚱땅하고 오리발인 사내를

→ 누가 그런 얼버무리고 달아나는 사내를

《메종 일각 8》(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206쪽


적당한 간격을 두고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겼다

→ 알맞게 틈을 두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겼다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