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달릴 수 있어! - 보스턴마라톤을 달린 최초의 여성, 바비 깁의 위대한 경주 세상을 바꾼 소녀 4
아네트 베이 피멘텔 지음, 미카 아처 그림, 정수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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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23.
그림책시렁 1251


《여자도 달릴 수 있어!》
 아네트 베이 피멘텔 글
 미카 아처 그림
 정수진 옮김
 청어람아이
 2018.8.8.



  사내만 우글거리는 곳은 도무지 안 아름답습니다. 가시내만 북적이는 곳도 똑같이 안 아름답습니다. 순이돌이(여남)가 어우러지는 곳이 아름답습니다. 아이들만 있거나 어른들만 있어도 안 아름다워요. 아이어른이 얼크러지면서 속닥속닥 두런두런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곳이 아름답습니다. 《여자도 달릴 수 있어!》는 사내만 우글거리던 ‘잿더미’에 ‘들꽃이 피며 어우러지는 길’을 첫머리로 연 ‘바비 깁’ 님이 어떤 마음이요 하루였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잘 봐야 합니다. 미국 보스턴에서뿐 아니라 푸른별 곳곳에서 ‘잿더미가 잿더미인 줄 모르거나 등돌린 채’ 참으로 오래도록 굴레를 이었어요. ‘그들’이 억누르고 짓밟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눈을 감거나 등을 돌렸습니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닌 발자국입니다. ‘스스로’ 눈을 뜨고 마음을 틔우고 생각을 열어서 깨어날 노릇이고, 몸이며 마음을 일으켜서 활짝 꽃피우는 숲을 이룰 삶입니다. “여자도 달릴 수 있어!”는 자칫 “여자만 달려야 해!”로 치닫습니다. 사내밭 못잖게 가시내밭도 수렁이자 굴레입니다. 우리는 사내밭도 가시내밭도 아닌 ‘사람밭’으로, 아니 ‘사람숲’으로, ‘살림숲’으로, ‘사랑숲’으로 천천히 걸어가야 스스로 빛나요.

#GirlRunning #AnnetteBayPimentel #MichaArcher #바비깁 #RobertaLouiseGibb #BobbiGibb

ㅅㄴㄹ

《여자도 달릴 수 있어!》(아네트 베이 피멘텔·미카 아처/정수진 옮김, 청어람아이, 2018)

규칙은 규칙이라면서요
→ 틀은 틀이라면서요
2쪽

얼어붙은 땅 위를 탁탁 소리 내며 달렸어요
→ 얼어붙은 땅을 탁탁 소리 내며 달렸어요
4쪽

캘리포니아의 시원한 해변에서도 달렸어요
→ 캘리포니아 시원한 바닷가에서도 달렸어요
10쪽

이건 세상에 잘못된 규칙도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야
→ 이 자리에서 둘레에 엉터리도 있다고 보여줄 만해
→ 여기에서 사람들한테 틀린 길을 보여줄 수 있어
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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