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흙을 2023.4.10.


흙을 품은 살갈퀴는
빗물을 함께 품다가
느티씨를 문득 품고서
나무가 크도록 같이산다

흙을 안은 굼벵이는
햇볕을 함께 안다가
버찌씨를 살살 안고서
나무가 자라니 깨어난다

흙을 담은 어린이는
바람을 함께 담다가
마음씨에 별을 담고서
나무 한 그루 심는다

가랑잎 지고
새잎 돋고
풀잎피리 불고
흙을 디디며 걷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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