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토닥 2023.7.2.해.



너는 톡 건드린다고 여기지만, 네 손길이 닿은 쪽에서는 툭 친다고 여길 수 있어. 너는 턱 소리나게 쳤다고 여기지만, 맞은 쪽에서는 아무것도 안 느낄 수 있어. 무슨 뜻일까? 네가 하는 모든 말은 네가 너한테 들려주어서 네가 늘 다시 살피고 새로 배울 이야기를 담아. 그래서 넌 남을 나무라거나 타이르거나 꾸중하지 못해. 너는 너를 나무라고 탓하고 타이르고 꾸중할 뿐이야. 네 말을 듣는 쪽도 같아.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야. 남이 나를 치켜세우거나 올릴 수 없듯, 남이 나를 치켜세우거나 올리지 않아. 내가 남을 치켜세우거나 올리지 않고, 내가 남을 낮추거나 깎을 수 없어. 아프거나 괴로울 적에는 어떡해야 할까? 얼핏 ‘남’이 ‘나’를 주무르거나 돌보거나 토닥이는 듯싶기도 하지. 그런데, 바로 내가 나를 주무르거나 돌보거나 토닥이면 늘 곧장 나아. 내가 나를 안 주무르고 안 돌보고 안 토닥이니 안 낫지. ‘약’을 먹거나 ‘병원’에 다니는데 왜 안 나을까? ‘약·병원’은 너희가 아프다고 여기는 굴레를 자꾸 마음에 담아서 ‘언제까지나 아프구나’ 하고 길들이려고 하지. 낫고 싶으면 나으면 돼. 남(의사·치료사)을 부르지 않고서, 스스로 토닥이면 얼른 낫지. 무엇을 먹으면 네 몸이 튼튼할까? 넌 어떤 마음이 되어 무엇을 받아들이니? ‘말·밥·옷·집·그림·책·노래·영화’ 모두 같아. 너는 받아들이기 앞서 어떤 마음이었니? 받아들이고 나서는 어떤 마음이니?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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