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2023.6.30.

오늘말. 푸른메


시골에서 살아가며 이 시골에서 하나도 바르지 않고 정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하지도 않은 뒷짓을 숱하게 보았습니다. 온나라는 서울바라기로 흐릅니다. 서울에서 일자리를 얻어야 살림을 북돋울 수 있다고 믿더군요. 시골에서 참넋으로 굳세게 살아가는 속대를 가꾸는 일꾼이 드뭅니다. 시골이 시골스럽게 온꽃으로 흐드러질 적에는 서울이 서울답게 온빛으로 반듯할 만합니다. 시골부터 들숲내를 망가뜨리고 너른숲을 짓밟고 숲들내를 잊는 길이다 보니, 살림하고 등진 매캐하고 사나운 삶결로 하나도 안 다부지고 안 씩씩하고 안 깨끗한 굴레에 갇히는구나 싶어요. 모든 숨결은 숲누리에서 태어납니다. 들꽃도 열매나무도 사람도 새도 지렁이도 나비도 푸른숲에서 가만히 깨어납니다. 시골하고 서울은 나란히 푸른메로 둘러야 아름다워요. 포근숲으로 마을살림을 북돋아야 참꽃이라 할 마음이 일어납니다. 바람빛을 머금기에 바람님이에요. 멧들숲바다를 맞아들이기에 숲님이자 하늘님입니다. 우리 몸은 어떤 마음으로 빚은 모습인가요? 우리 마음은 어떤 온넋으로 지은 사랑인가요?


ㅅㄴㄹ


맑다·곧다·바르다·반듯하다·깨끗하다·정갈하다·참하다·참꽃·참넋·참빛·굳세다·굳다·꿋꿋하다·당차다·다부지다·씩씩하다·대쪽·뜻·마음·마음꽃·마음길·마음빛·몸·몸꽃·몸빛·믿다·빛나다·생각·속·속대·살림결·살림길·삶결·삶길·한길·아름꽃·아름넋·아름빛·온꽃·온넋·온빛 ← 정조(貞操)


푸른메·푸른숲·풀빛메·풀빛숲·들내숲·들숲·들숲내·들숲바다·너른숲·숲·숲메·숲누리·숲들·숲들내·숲들메·숲들바다·아름숲·온들·온들메·온들내·온들숲·포근숲·온숲·온숲내·온숲들·온숲메·멧들·멧들내숲·멧들숲바다·멧숲·멧자락·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 ← 청산(靑山)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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