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세포 1
시미즈 아카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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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6.29.

만화책시렁 553


《일하는 세포 1》

 시미즈 아카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7.25.



  몸은 숱한 ‘낱’이 한덩이를 이룹니다. 모든 낱은 다르고, 다 다른 낱은 다 다르게 숨결을 잇습니다. ‘다 다른 낱이 한덩이를 이룬 몸’은 푸른별에서 또다른 낱이라 여길 만합니다. 나쁘거나 나은 몸이 따로 없이 다 다른 몸이 한덩이를 이루기에 이 별이 날마다 새롭게 돌고 흘러요. 온누리를 이루는 숱한 별도 하나씩 낱입니다. 숱한 별은 새롭게 한덩이를 이루는 몸으로 흐르면서 이곳에 있습니다. 하나씩 키워서 보든, 찬찬히 줄여서 들여다보든, 다 다른 낱은 다 다른 빛으로 어우러집니다. 《일하는 세포》는 사람 몸뚱이를 이루는 숱한 낱이 저마다 어떻게 만나고 섞여서 삶을 누리는지를 들려주려 합니다. 이 그림꽃은 ‘사람이라는 몸을 이룬 낱’이 ‘끝없이 싸우고 다시 싸우고 또 싸우면서 지키는 몫을 한다’고 얘기합니다. 어느 모로 보면 맞습니다. 이 별에서 사람들은 어울림보다는 싸움으로 만나는 한덩이라 할 테니까요. 하나라도 나쁜 것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자르고 치고 죽이고 없애야 한다는 마음이니까 싸워요(전쟁). 나쁘지도 낫지도 않은 다 다른 숨결인 줄 읽고 느낀다면 눈을 틔워 새롭게 바라볼 테지요. ‘눈뜨지’ 않을 적에는 언제나 싸움판입니다. ‘눈뜨고’ 볼 수 있을 적에 비로소 사랑이 싹틉니다.



“뭐, 같은 세계에서 일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만나겠지. 또 보자.” (58쪽)


“선배들이 네게 엄격한 것도, 지금의 너에게서 옛날의 자기 모습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121쪽)


“저, 고맙습니다. 정말.” “아니, 굳이 인사 챙길 거 없어. 우린 우리 일을 했을 뿐이니까.” “아뇨! 아뇨아뇨! 꼭 말하고 싶어서 왔어요!” (169쪽)



《일하는 세포 1》(시미즈 아카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はたらく細胞 


우리는 비밀병기가 있으니 상관없지만

→ 우리는 마지막이 있으니 걱정없지만

→ 우리는 끝힘이 있으니 다르지만

73쪽


어떤 사정이 있어도 직무유기는 있어선 안 돼

→ 어떤 일이 있어도 손떼어선 안 돼

→ 어떤 까닭이 있어도 뒷짐은 안 돼

→ 무엇 때문이어도 미루면 안 돼

89쪽


글자 그대로 천군만마를 얻었군

→ 말 그대로 뒷배를 얻었군

→ 어깨동무를 얻었군

→ 든든하게 얻었군

1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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