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3.6.28.

숨은책 831


《최신 주산 교본》

 편집부 엮음

 문영각

 1969.9.15.



  어릴 적에 ‘주산학원’을 다녔습니다. ‘주산·주판’은 1982년 어린이로서는 꼭 익힐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였어요. 어릴 적에는 셈놀이(산수)가 어쩐지 매우 마음에 들어 처음으로 ‘내 주판’을 할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뒤에는 날마다 들고 다니면서 혼자 머릿셈(암산)을 하면서 걸어다녔어요. 슬슬 구슬셈(주산)을 빼어나게 해낼 뿐 아니라, 셈(문제)을 내는 길잡이한테 “선생님, 더 빨리 내주세요!” 하고 익살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산경연대회’에 나간다는 꿈이 무르익을 즈음 “머잖아 컴퓨터 시대가 온다”는 얘기가 돌았고, 어린배움터(국민학교)에서는 “주산학원은 그만두고 컴퓨터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시키더군요. 그래도 《최신 주산 교본》처럼 ‘옆으로 길다란’ 배움책을 으레 챙겨서 돌아다녔습니다. 같이 구슬셈을 배우는 동무는 ‘옆으로 길다란 주산학원 교재’를 둘둘 말아서 다녔고, 저는 ‘둘둘 말면 반듯하게 펼 수 없’기에 얌전히 들고 다녔습니다. ‘주산경연대회’에는 하루 가 본 적 있습니다. 이다음에 나가기 앞서 구경으로 삼아서 갔는데, 끝끝내 ‘이다음’은 없었어요. 셈틀(컴퓨터)에 앞서 ‘전자계산기’가 빠르게 퍼졌거든요. 가게에서 구슬셈을 놓던 분들부터 확 사라졌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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