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20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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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6.12.

책으로 삶읽기 824


《드래곤볼 슈퍼 20》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4.20.



《드래곤볼 슈퍼 20》(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3)을 읽었다. 이제 그야말로 다 끝낼 때일 텐데 싶다. 더 그려야 할 이야기란 무엇일까? ‘툭탁질(격투신)’을 그리고 싶은가? ‘새얼굴(새 캐릭터)’을 집어넣고 싶은가? 어쩌면 ‘손오공 엄마’ 이야기까지 꾹꾹 채울 이야기를 잔뜩 그리면서 늘어뜨리고 싶을는지 모르리라. 이러면서 ‘손오공 할아버지에 할머니’까지 끼워넣을 수 있겠지. 누가 나와도 매한가지이다. 힘으로 윽박지르려 하면 스스로 힘(몸)이 닳아서 빨리 늙고 곧바로 죽는다. 힘이 아닌 기운을 끌어낼 적에는 마음으로 새롭게 깨어나기에 스스로 빛나면서 죽음이 아닌 살림이라는 숨결이 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온누리(우주)는 싸움이 아닌 사랑이 바탕인데, ‘드래곤볼 슈퍼’처럼 ‘슈퍼’란 이름을 붙이는 줄거리조차 쌈박질에서 헤매는 판이다. 아무튼 1990년부터 2023년까지 다 사서 읽기는 했는데, ‘무의식의 극의’처럼 자꾸 말장난으로 가려는 짓은 멈추고 ‘끝나지 않는 끝’이 아니라 ‘끝맺음’을 할 줄 알기를 빌 뿐이다.



“네놈의 무의식의 극의는 어떻지? 변한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어서 답을 내라.” (15쪽)


“그쪽 무의식은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이쪽은 내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감정으로도 쓸 수 있거든. 지금의 내 마음은, 평온하지 않아서 말이지.” (31쪽)



오공 씨의 친구 분인 듯하여, 이번만 특별히입니다

→ 오공 씨 동무 분인 듯하여, 오늘만입니다

→ 오공 씨 아는 분인 듯하여, 딱 하루만입니다

139쪽


오늘 하려던 사업 미팅은 취소하지. 작은 착오가 있어서

→ 오늘 하려던 일 얘기는 그만두지. 조금 잘못이 있어서

127쪽


이 나이가 돼서 능력이 개화할 줄이야

→ 이 나이가 돼서 힘을 열 줄이야

→ 이 나이가 돼서 눈을 뜰 줄이야

103쪽


난 이제 누구에게도 복수하지 않아

→ 난 이제 누구한테도 되갚지 않아

→ 난 이제 누구도 받아치지 않아

96쪽


그렇게 계속 농성하고 있을 셈인가

→ 그렇게 버티기만 할 셈인가

→ 그렇게 뻗대기만 할 셈인가

27쪽


하하하하, 자멸했나

→ 하하하하, 내던졌나

→ 하하하하, 던졌는가

→ 하하하하, 바보인가

23쪽


자, 곤란하지? 내게 대미지는 전투를 위한 연료다

→ 자, 어렵지? 내 생채기는 싸우는 기름이다

→ 자, 까다롭지? 나는 다치면 불타올라 싸운다

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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