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riend Is Someone Who Likes You (Hardcover)
Joan Walsh Anglund / Harcourt Childrens Books / 1983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3.6.8.

그림책시렁 1193


《a Friend is Someone Who Like You》

 Joan Walsh Anglund

 Harcourt, Brace & World

 1958.



  ‘배우다’하고 ‘베끼다’는 ‘ㅐ’하고 ‘ㅔ’가 다르기에 확 다르게 뻗습니다. ‘배우다’란, ‘배다·배어들다’처럼 천천히 젖어들면서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알아가는 길입니다. ‘배우다·배다’는 말밑이 ‘배’예요. 우리 몸에도 있고, 나무가 맺는 굵고 시원하며 알찬 열매이기도 하고, 물에 띄우며 새길을 나아가는 살림이기도 한 ‘배’이지요. ‘베’는 삼이라는 풀에서 얻은 실로 짠 천을 가리키는데, ‘베다’로 가면 ‘눕히다’하고 ‘자르다’ 둘로 가릅니다. 목아지를 자르기에 풀이 눕고, 목을 가만히 눕혀서 쉬려고 베개를 씁니다. 흙에서 오고 흙빛으로 가는 ‘베·베다’ 얼거리하고 맞닿는 ‘베끼다’는 ‘벗기다’가 뿌리입니다. ‘벗겨가는’ 결이 ‘베끼다’예요. 겉(옷)을 벗겨서 가져가는 길이니, 몸이며 마음에 배어들어 배우는 길하고 다르지요. 《a Friend is Someone Who Like You》 같은 책이 있는 줄 뒤늦게(1998년 즈음) 알았고, 이 그림책에 나온 그림(캐릭터)을 우리나라에서 곳곳에 ‘팬시상품’이라든지 여러모로 베껴서 그렸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나라 숱한 사람(어른이란 이름)들은 이웃나라 글·그림·노래·살림을 베껴왔습니다. 이제는 걷혔을까요? 이제는 안 베끼고(필사) 배우는 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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