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45 : 불편함을 제일 많이 지니고 있었다
불편(不便) : 1. 어떤 것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거북하거나 괴로움 2.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괴로움 3. 다른 사람과의 관계 따위가 편하지 않음
제일(第一) : 1. 여럿 가운데서 첫째가는 것 2. 여럿 가운데 가장
“불편함을 지니다”는 옮김말씨이면서 뜬금말씨입니다. 우리말은 이렇게 안 씁니다. 그런데 “불편함이 있었다”도 우리말씨일 수 없어요. “지니고 있었다”도 “많이 지니고 있었다”도 도무지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말을 말답게 안 쓰고 억지로 꾸미거나 짜맞추거나 치레하다 보니, 이렇게 뜬구름을 잡는 말씨가 하나둘 나타나거나 퍼집니다. “어렵다”나 “힘들다”라 하면 됩니다. “껄끄럽다”나 “까다롭다”라 하면 되어요. “버겁다”나 “벅차다”라 하면 되고, 앞자락에 ‘가장’이나 ‘무척·아주·매우·몹시’나 ‘꽤·퍽’이나 ‘대단히·참으로’를 꾸밈말로 넣을 일입니다. ㅅㄴㄹ
불편함을 제일 많이 지니고 있었다
→ 가장 어려웠다
→ 가장 힘들었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