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2023.5.13.

오늘말. 살뜰달림


모든 곳은 날씨가 다릅니다. 어느 곳이나 바람이 다르게 흐르고 햇볕이 다르게 드리웁니다. 날과 철이 다르기에 말과 삶이 다르고, 눈빛과 손길이 달라요. 높메날씨가 있다면, 들녘날씨랑 바다날씨가 있고, 서울날씨에 시골날씨가 있습니다. 둘은 나란맺이를 할 수 있고, 한결빛으로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한꽃같은 사랑은 어떤 몸짓일까요? 한사랑꽃을 한 가지 틀로만 여길 수 있는가요? 이쪽만 본다면 저쪽을 놓치고, 저쪽만 쳐다본다면 이쪽을 잊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나란히 무지개입니다. 어느 곳에 있든 나란벗이요 한결꽃입니다. 더 북돋아야 하지 않고, 애써 낮춰야 하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높낮이가 없거든요. 오롯이 따사롭고 넉넉하면서 환하게 퍼지는 즐거운 숨결이기에 사랑입니다. 삶자리 어디에서나 사랑을 품으면, 집이나 길이나 마을 어디에서나 살뜰길입니다. 쇳덩이(자동차)에 몸을 실을 적에 살뜰달림을 할 수 있나요? 씽씽달림을 해야 하는가요? 차근차근 맞춤길을 가눌 줄 안다면, 달리건 걷건 기다리건 멈추건, 부드러이 흐를 만합니다. 봄꽃 곁에 여름꽃이 있습니다. 가을꽃 옆에 겨울꽃이 있어요. 나무 곁에 나무요, 별 곁에 별입니다.


ㅅㄴㄹ


맞춤길·맞춤달림·알뜰길·알뜰달림·살뜰길·살뜰달림·알맞다·살뜰하다·알뜰하다 ← 경제속도, 경제속력, 경제운전


나란사랑·나란동무·나란벗·나란짝·나란짝꿍·나란맺이·나란하다·나란히·나란빛·무지개사랑·한결마음·한결사랑·한결빛·한결꽃·한꽃같다·한꽃마음·한꽃사랑·한사랑·한사랑꽃·한사랑빛·한사랑길·한사랑님 ← 성소수자, 성적소수자(性的少數者), 엘지비티(LGBT), 동성애


높날씨·높메날씨·높은날씨 ← 고산기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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