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30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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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5.8.

만화책시렁 439


《배가본드 30》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11.25.



  힘을 쓰기에 힘들고, 힘들다 보면 겹겹이 쌓여서 힘겹습니다. 힘을 빼기에 힘들이지 않고서 하고, 힘들이지 않기에 수월하게 이루는데, 이 수월한 길이란 수수하게 누구나 펴고 하고 나누는 살림빛입니다. 어려워야 한다면 일이나 놀이가 아닙니다. 모든 일과 놀이는 누구나 찬찬히 보면서 천천히 손대면 넉넉히 누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알기 어렵고 꼬거나 감추는 곳에는 뒷짓과 뒷돈이 넘칩니다. 알 수 없도록 휘감거나 비트는 곳에는 끼리질에 무리질이 있어요. 《배가본드 30》을 펴면, 조금씩 힘을 빼는 길이 흐릅니다. 그런데 힘을 조금 뺀들 달라지지는 않아요. 힘을 조금 빼더라도 아직 힘을 들인 셈이거든요. 나비나 벌이나 새는 힘들여 날지 않아요. 그저 바람을 읽고 느끼고 사랑하면서 사뿐 올라탑니다. 아이들은 어버이 품에 사랑으로 넙죽 안깁니다. 어버이는 아이들을 오롯이 사랑으로 포근히 안아요. 서로 힘을 쓰려 하면 그만 악에 받쳐 나란히 고단합니다. 살리는 길이라면, 가만히 기릅니다. 우리 몸을 다스리는 넋은 온누리에 흐르는 빛줄기를 새록새록 받아들여서 기운을 올리지요. 기운은 길이요, 길은 깊이요, 깊이는 깃이요, 깃은 날개요, 날개는 나다운 숨결로 바람을 노래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아무리 수련을 쌓아도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있음을, 알아버렸다는 것일런지요.” (34쪽)


“칼은 본디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하늘이 낳은 것이 아니라.” (122쪽)


“이 세상 만물은 본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지요.” (142쪽)


‘하늘이 있다는 신이여. 목숨을 내던지고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대를.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싸움을.’ (205쪽)


#宮本武藏 #バガボンド #vagabond #井上雄彦 #吉川英治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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