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2 - C-Town People, for my fenerzation girls Vol.2
이진경 지음 / 길찾기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5.8.

만화책시렁 531


《피플 C-Town People vol.2》

 이진경

 길찾기

 2003.12.18.



  《피플 C-Town People vol.2》을 읽었습니다. “for my fenerzation girls”라고 붙인 이름에 나오는 ‘페너제이션’은 “femi + energy + generation”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푸른별이 아름답지 않은 길을 걸어온 자취가 뚜렷하기에 ‘순이물결’을 노래할 만하고, 노래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순이’처럼 쓰는 우리말에는 ‘수수함·수더분함’뿐 아니라 ‘숨·숲’이라는 밑뜻이 깃들어요. 굳이 ‘기운(에너지)’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우리말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수수한(작은) 이웃을 돌아보면 됩니다. 아름나라는 순이만 살지 않고, 또 돌이만 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나라는 너랑 나 사이에는 오직 빛 한 줄기가 흐를 뿐, 서로 다르면서 같은 사람인 줄 느끼고 맞아들여서 살림을 짓는 사랑이 흐르는 삶이게 마련입니다. 사람도 새도 왼길로 치닫거나 오른길로 달리다가는 서로 끝장납니다. 순이돌이는 하늘빛으로 함께 사랑하는 새길을 지을 적에 서로 빛나요. 이진경 님이 내놓은 ‘순이그림꽃(페미니즘 만화)’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어수선하고 어지러워요. 알을 깨고 새로 태어나자면 어지러움(카오스)을 지나야 하되, 외곬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이웃까지 무너뜨리려 할 뿐입니다. 서울을 떠나 숲을 숨쉬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야아, 저게 바로 짧은 역사로 인한 콤플렉스라는 거야.” “횃불은 왜 안 들었누.” “설마 인상된 등록금이 다 저기로?” (50쪽)


“저런 단순 건전한 남자는 마초보다 더 나빠요. 저런 남자와 붙어다니다간 멍청해진 무의식만 남아서 애니의 작가생활은 끝장날 겁니다. 예민해지게 돕는 것이 진짜 친구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11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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