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상 왈츠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ㅣ The Collection
박은정 지음 / 보림 / 2022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5.3.
그림책시렁 1227
《책상 왈츠》
박은정
보림
2022.6.1.
아이들은 ‘춤’을 즐깁니다. 아이들은 ‘댄스’도 ‘왈츠’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둥글게 모여 ‘둥글춤’을 즐겨요. 강강술래도 하고 왁자지껄합니다. 《책상 왈츠》를 가만히 읽다가 덮습니다. 여러 글살림(문방구)이 책상에서 춤추며 논다는 얼거리를 담아내는구나 싶으면서 그리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뭔가 ‘붓결(그림 기법)’을 선보이려는 마음을 읽을 수는 있되, “그래서, 뭘?” 하는 마음이 드는군요. 붓이며 지우개이며 종이가 책상맡을 떠나서 마을이나 들숲이나 바다나 하늘이나 먼먼 별누리로 마실을 다녀온다든지, 글살림 여럿이 뜻과 힘과 슬기를 모아서 ‘아이들이 고달파 하는 배움수렁(입시지옥)을 끝장낸다’든지 하는, 그야말로 꿈꾸는 줄거리나 이야기를 담아내었으면 볼 만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글살림을 겹쳐 보이는 얼거리는 한낱 ‘붓장난’에 그친다고 느껴요. 뻔한 붓질로 아이들한태 생각날개(상상력)를 키워 준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날개는 책상머리에 갇힐 수 없습니다. 날개는 하늘을 훨훨 날아요. 날개를 달고 땅밑으로 깊디깊이 나들이를 다녀옵니다. 날갯짓으로 가없는 별누리를 훅 가로지릅니다. 아이 곁에서 아이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디에나 이야깃감이 흘러넘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