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ltimate Book of Horses (Hardcover) The Ultimate Book 10
Sandra Laboucarie / Twirl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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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4.28.

그림책시렁 1007


《The Ultimate Book of Horse》

 Sandra Laboucarie 글

 Helene Convert 그림

 Twirl

 2020.



  나라 곳곳에 알쏭달쏭한 일자리가 수두룩합니다. 이 가운데 ‘길나무 가지치기’가 있습니다. 멀쩡한 나무를 젓가락으로 쳐내는 짓인데, 이렇게 해야 보기에 좋거나 벌레가 덜 먹거나 가게·집을 안 가린다고 여깁니다. 나무살림을 ‘수목학’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 이름으로 가르친 지 기껏 100해조차 안 된 판인데, 섣부른 가지치기가 얼마나 사납고 고약한가를 느끼거나 살피는 눈길이 매우 얕아요. 《The Ultimate Book of Horse》를 읽었습니다. 한글판으로는 안 나왔습니다. ‘말’이 누구요 어떻게 사람 곁에 있는가를 들려주려는 꾸러미입니다. 말이 궁금하다면 펼 만하고, 사람하고 말이 어울리는 길을 엿보도록 이바지합니다. 다만, 말이 들판을 달리는 홀가분한 넋으로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갈 수 있느냐는 대목은 담아내지 못 합니다. 말이 아닌 돼지나 소를 다루는 책도 비슷합니다. 개나 고양이를 다루는 책도 들빛과 숲빛으로 홀가분히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결을 담지 못 하기 일쑤입니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몸을 입었기에 다른 이웃을 못 알아보거나 못 느낄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말은 달림말(경주마)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이 부리는 말’을 그릴 수도 있되, ‘말로 살아가는 말’도 함께 그려야지요.


ㅅㄴㄹ


#산드라라부카리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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