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3.18.


《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고선영 글·그림, 다른상상, 2019.1.20.



우리가 하루라도 배우지 않는 날이 있다면, 종살이를 스스로 하면서 스스로 못 깨닫는다는 뜻이라고 느낀다. ‘나이가 들었’기에 배움길을 멈춘다면 ‘어른 아닌 늙은 꼰대’가 되는 굴레이지 싶다. ‘스무 살’을 넘긴대서 ‘어른’이 될 턱이 없다.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이 되어도 철이 안 들면 ‘애늙은이’일 뿐이다. 쉰 살이건 예순 살이건 날마다 새롭게 배우면서 하루를 노래하고 어린이 곁에서 함께 꿈을 그리는 살림을 짓기에 비로소 ‘어른’이다. 오늘부터 모과꽃송이를 딴다. 한 송이를 먼저 맛본다. 큰아이한테 살며시 건넨다. 앵두꽃이 곧 활짝 터지려 한다. 나무꽃은 대단하다. 한두 송이가 터질 동 말 동하다가 한꺼번에 활활 활갯짓으로 피어난다. 빨래를 하기에도, 이불에 햇내음을 먹이기에도 즐거운 날이다. 《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를 읽었다. 그림으로 풀어낸 마음빛 이야기라고 여길 만하다. 마음밭에 스스로 그림 한 자락을 놓으면서 생각을 밝히자는 줄거리라고 볼 만하다. “마음은 그릴 수 있”다. 마음이기에 누구나 스스럼없이 그릴 만하다. 손으로 그림을 잘 그리지 못 하겠어도 마음은 누구라도 기쁘게 훌훌 그릴 수 있다. 마음부터 그리고서 사랑을 그리고, 꿈을 그리고, 삶을 그리고, 나와 너를 그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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