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걸 3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4.19.

만화책시렁 535


《스시 걸 3》

 야스다 히로유키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4.8.15.



  아이를 ‘잘’ 키우는 길은 없습니다. 아니, 한 가지는 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는 마음을 치우는 길’이라면 ‘아이를 잘 키우는 길’이 될 만합니다. 밥을 ‘잘’ 하는 길이나, 글을 ‘잘’ 쓰는 길이나, 일을 ‘잘’ 하는 길도 매한가지예요. ‘잘 하려는 마음을 씻어내는 길’이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습니다. 《스시 걸 1∼3》은 조용히 나왔다가 조용히 사그라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림꽃을 눈여겨보지 않는 터전이기도 하고, 가만히 속사랑을 들려주는 그림꽃은 더더구나 눈길을 못 받는 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때 한글판으로 나올 수 있었으니 고마운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시 걸》은 ‘순이’ 이야기를 ‘순이 모습으로 나타낸 물고기넋’하고 나란히 놓고서 들려줍니다. 이른바 ‘초밥에 얹은 물고기 살점’이기에 ‘물고기넋’인데, 우리 삶터 곳곳에서 아프고 외롭고 힘들고 지치고 슬픈 순이가 저마다 혼자 부둥켜안는 멍울을 ‘작은 헤엄이넋’이 말없이 바라보면서 살그마니 함께 씻어내는 줄거리를 보여줍니다. 누구는 ‘헤엄이넋’을 못 보고 ‘물고기 살점’만 봅니다. 누구는 ‘물고기’로 여기지만, 누구는 ‘헤엄이’로 여깁니다. 자, 봐요. 우리는 서로 ‘사람’인가요? ‘사랑’인가요? ‘몸뚱이’인가요?


ㅅㄴㄹ


‘할머니는 지렁이를 손으로 만져도 야단치지 않았고, 쪼글쪼글한 손을 질릴 때까지 만지게 해줬다.’ (43쪽)


“헉. 그거 엄마랑 아빠 얘기?” “후후후, 지어낸 얘기 같지?” “우와. 그렇게 소중한 걸 내가. 어떡하지?” “괜찮아. 이번에는 네가 새로운 그릇을 찾으렴.” (126쪽)


“천 마리, 만 마리를 잡아도, 그 마음을 잊지 말거라.” (139쪽)


길게 쓴 느낌글 https://cafe.naver.com/hbooks/44810?boardType=L


#安田弘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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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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