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마영신 지음 / 송송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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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4.19.

만화책시렁 473


《남동공단》

 마영신

 송송책방

 2022.2.22.



  2013년에 ‘새만화책’에서 처음 나왔다가 2022년에 다른 곳에서 나온 《남동공단》입니다. 인천에서 나고자란 사람으로서, 또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동무나 이웃을 둔 사람으로서, 또 으레 남동공단 옆을 걸어다니면서 집이랑 배움터 사이를 오간 사람으로서, 가만히 이 책을 읽었습니다. 더욱이 ‘이 나라에 돌이로 태어났다는 까닭 하나로 강원 양구 멧골짝 싸움터로 끌려간’ 사람으로서 곰곰이 읽기도 했습니다. 그린이는 첫머리에 ‘아는이(지인)’가 ‘병역특례업체’를 알려주어 그곳에 들어갔다고 밝힙니다. 아무리 돈·이름·힘이 없는 사내라 하더라도, ‘공장에서 일하며 군대를 빠지는 길’을 일러주는 이웃은 있곤 합니다. 그런데 강원도 멧골짝 싸움터에는 이런 뒷길조차 모르는 투박한 이들이 끌려오더군요. 끌려가야 하는 싸움터 밑바닥이 나쁘지는 않되 좋을 수 없습니다. 슬쩍 뒷길로 빠지는 ‘병역특례업체’가 좋지는 않겠으나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스스로 고르는 숱한 삶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이 그림꽃으로 뭘 밝히고 뭘 얘기하고 뭘 털어놓고 뭘 나누려 하는지는 아리송합니다. ‘군대 안 간 뉘우침’도 아니고 ‘병역특례도 썩 안 좋다는 까밝힘’도 아니고 ‘인천 얘기’도 아니고 뒤죽박죽입니다.


ㅅㄴㄹ


나는 대한민국 남성으로 태어나 개처럼 군대에 끌려 갈…… 뻔 했지만, 운 좋게도 지인으로부터 병역특례업체를 소개 받게 되었다. (5쪽)


“회사 옮기고 싶은 사람은 다른 데 옮겨도 돼.” ‘어디 특례 구하기가 쉽나. 만에 하나 공장이 망하고 6개월 안에 다른 회사를 못 구하면, 지금까지 일한 건 몽땅 무효고, 군대를 가야 된다.’ (16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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