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 22
야스시 바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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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4.19.

만화책시렁 528


《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 22》

 야스시 바바

 문준식 옮김

 삼양출판사

 2006.3.24.



  몸을 다스리면서 마음을 고르게 닦는 길을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떤 얼거리여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몸놀림을 다루는 줄거리는 으레 ‘몸뚱이만 쳐다보’느라 정작 ‘몸빛을 살리는 숨결’조차 잊기 일쑤입니다. 《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를 읽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첫자락부터 참 어이없구나 싶었으나 조금 더 살피고서 생각하려 했지만, 보면 볼수록 옆길도 샛길도 아닌 구렁으로 잠겨드는 얼거리입니다. 우리가 우리 몸을 지키는 길은 ‘몸집불리기’나 ‘몸힘키우기’일 수 없습니다. 몸집을 불리거나 몸힘을 키운들, 몇 살까지 이 짓을 할 수 있나요? 몸집이나 몸힘이 아닌, 마음집과 마음빛을 가꿀 줄 알 적에 스스로 돌보고 지키면서 가꾸는 삶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꽃은 온통 ‘싸움’만 쳐다봅니다. 싸워서 이길 줄 알아야 ‘꼬마’ 티를 벗는다고 여기는데, 싸움만 쳐다보기에 볼꼴사나울 뿐 아니라, 싸워서 이길 줄 안다면 볼썽사나울 뿐입니다. ‘꼬마’는 ‘꽃’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허튼 주먹다짐이나 힘싸움이나 몸놀림이 아닌, 착한 눈길과 참한 마음길과 고운 사랑길을 바라보며 나아갈 줄 알 적에 비로소 ‘어른’으로 섭니다. 이 그림꽃은 철없는 바보가 벌이는 싸움판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만 합니다.


ㅅㄴㄹ


‘한 수 배우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어. 무조건 내게 이기겠다는 거다. 재미있군. 이제 응석 부리기만 하는 꼬마는 아니란 거냐.’ (74쪽)


‘잘 보는 거야. 온몸에 신경을 집중해서.’ (96쪽)


‘싸움에 필요한 건 파워나 테크닉이 아니라고. 싸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배짱이다.’ (1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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