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한테서 2022.8.19.쇠.



누구한테서 이야기를 듣든, 네가 삭일 노릇이야. 네 마음이 껄끄럽거나 답답하거나 아프거나 슬프면, 넌 누구한테서 무슨 이야기를 듣든 하나도 못 받아들이고 못 배울 뿐 아니라, 싫거나 지겹겠지. 아무한테서나 이야기를 들을 일은 아니야. 아무나 찾는다면, 넌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저 아무 데나 휩쓸리겠지. ‘누구’이든 네가 스스로 찾아갈 노릇이야. ‘꼭 누구’라고 안 짚더라도 ‘마음이 흐르고 사랑이 빛나는 숨결’을 그리면 돼.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꺼리거나 멀리하거나 등지지 마. 그저 바라봐. 네가 그리려는 꿈으로 반짝이는 마음으로 바라봐. 너는 잘못한 적이 없고 잘 한 적이 없어. 너는 그저 모두 해보았어. 너는 늘 새로 배우는 삶이었어. 너한테서 샘솟는 빛줄기가 온누리를 포근하게 덮는 모습을 보렴. 여태까지 네가 ‘너한테서 샘솟는 빛줄기’를 못 느끼거나 못 봤다면, 넌 여태까지 네 꿈을 스스로 사랑으로 그린 적이 없다는 이야기야. 이제부터 알면 돼. 여태 안 그린 사랑이었다면, 바로 오늘 이곳에서 그리면 돼. 남이 좋게 보아줄 모습은 꿈이나 사랑일 수 없어. 네가 스스로 실컷 울고 나서 신나게 웃을 수 있는 마음빛이 비로소 사랑이지. 누구나 스스로 배울 뿐이야. 남이 가르치지 않고, 남을 가르칠 수 없어. 다만, 모든 아기는 ‘마음이 굳어버린 어른’을 깨워서 ‘이제 나를 스스로 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꿈길을 가라’고 알려준단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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