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맨션 1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10.

만화책시렁 522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오지은 옮김

 세미콜론

 2008.7.15.



  맛집이나 멋집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맛밥이나 멋밥은 참으로 있습니다. 멋님이나 멋책이 있고, 멋길이나 멋삶이 있습니다. 멋들어진 일이 있으며, 멋난 말씨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를 이끌고 맛집에 갈 마음이 없고, 아이하고 멋집에서 살고프지 않으며, 아이한테 맛밥도 멋밥도 차릴 마음이 없습니다. 아이 곁에서 멋님이 될 뜻이 없고, 아이한테 멋책을 물려줄 뜻이 없으며,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날은 멋길도 멋삶도 아니요, 멋일이나 멋말로 꾸미고 싶지 않습니다. 저녁나절에 이웃님이 데려간 맛집에서 맛밥 몇 젓가락을 들다가 배앓이롤 호되게 했습니다. 아침에 큰아이하고 부엌에서 같이 밥을 차릴 적에는 두런두런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곁에서 거들었다면, 이제는 열여섯 살 큰아이 곁에서 심부름꾼이 되곤 합니다. 《토성 맨션 1》를 아이들하고 되읽었어요. 큰아이는 열여섯 살에 이르러 이 그림꽃이 들려주려는 삶빛을 알아차립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라도 스스로 사랑을 마음에 심지 않을 적에는 스스로 죽어갑니다. 비질이나 걸레질은 낮지 않습니다.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는 낫지 않습니다. 사랑을 담은 말끔질(청소)은 사랑스럽습니다. 사랑이 없는 임금님은 높다란 사다리에 올라탄 아슬아슬 헛발질이지요.


ㅅㄴㄹ


‘빨려들어 간다. 눈을 뗄 수가 없다.’ (29쪽)


“우리가 이 이상 떨어질 수 없었던 하늘과 지상을 한 번에 볼 수 있잖아. 상층에서도 중간층에서도 불가능한 사치잖아.” (55쪽)


“나는 결국 날 위해서 하는 거다. 이 일이 좋아졌으니까. 일단은 좋아하게 되는 게 우선. 그 다음은 스스로 생각해라.” (184쪽)


#岩岡ヒサエ #土星マンション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