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ry Worst Monster (Paperback)
Hutchins, Pat / Greenwillow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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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4.8.

그림책시렁 1219


《The Very Worst Monster》

 Pat Hutchins

 Mulberry

 1985.



  2023년 무렵,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머니 키를 넘었고, 아버지 키에 가깝게 자랍니다. 이런 두 아이를 바라보는 둘레에서는 “애들 다 키웠네.” 하고 말하지만, 저는 두 아이를 ‘키운’ 일이 없습니다. 언제나 두 아이하고 함께 살아왔을 뿐입니다. 바깥에서 본다면, 제가 집일하고 바깥일을 나란히 도맡으면서 두 아이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놀리는 하루를 고스란히 누린 아버지라는 나날이겠지요. 이렇게 바라보곤 하는 눈길을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냅니다. 왜냐하면, 참말로 두 아이하고 보낸 모든 하루는 오롯이 몸이며 마음에 새겨지면서 어버이랑 어른이란 숨결로 거듭나는 길을 일깨우는 빛이었거든요. 《The Very Worst Monster》를 읽고 다시 읽었습니다. 팻 허친스 님은 누구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마음을 이 그림책에 담았으려나 하고 곱씹어 보았습니다. 어린이가 읽기를 바라기도 했을 테지만, 어린이 곁에 있는 어른이 좀 읽고 생각해 보기를 바랐을 테지요. 삶을 딱딱하게 굴지 말라고, 하루를 따분하게 보내지 말라고, 아이 마음에 깃든 하늘빛을 바라보라고, 어른 누구나 속으로 뻗어가는 아이다운 얼을 늘 느끼라는 마음이라고 여깁니다. 훌륭해야 하지도, 가장 좋아야 하지도 않습니다. 서로 사랑으로 살면 돼요.


#TheVeryWorstMonster #PatHutchin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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