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3.5.


《불편부당 1 왜 이대남은 반페미가 되었나》

 박가분 엮음, ㅁㅅㄴ, 2022.3.15.



밤에 별을 바라보는데, 별빛줄기가 하얗게 퍼진다. 언제나 별빛줄기가 하얀 화살처럼 죽죽 뻗었던가? 문득 생각해 본다. 밤하늘에 별이 가득할 적에는 환하다고만 여겼는데, 땅거미가 차츰 짙게 깔리면서 어두워 가는 하늘에서는 초롱초롱 빛줄기를 퍼뜨리는구나. 맨눈으로도 별빛줄기가 햇빛줄기처럼 죽죽 뻗네. 날마다 해랑 별을 바라보면서도 빛줄기를 제대로 눈치채지 못 했다고 깨닫는다. 《불편부당 1 왜 이대남은 반페미가 되었나》를 읽었는데, 《불편부당 2》은 안 나오는 듯싶다. 안 팔려서 둘째는 안 내려나. 또는 더디 내려나. 거의 잊히는 듯 싶던 일본스런 한자말 ‘불편부당’을 젊은 글꾼이 새삼스레 살려서 쓰니 낯설다. ‘불편부당’은 ‘중도’와 비슷하면서 다르지만, 바탕은 ‘안 치우침’이라는 대목에서 같다. ‘안 치우침 = 안 쏠림 = 안 기울기’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가운데·복판’인데, 우리말 ‘가슴’은 ‘가운데 깃든 심·삼(힘·알)’을 가리킨다. 치우치거나 쏠리거나 기울 적에는 고약하거나 꼰대스럽다. 조선 500해 고린틀(남성 가부장권력)이 바로 한켠으로 치우치거나 쏠리거나 기운 수렁이다. ‘페미’도 ‘반페미’도 아닌 ‘사랑’과 ‘어깨동무’를 생각하고 그릴 줄 아는 이웃과 동무가 그립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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