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2023.3.31.

오늘말. 파는글


어느 이웃님이 알려주기 앞서까지 ‘새뜸’이란 말을 몰랐으나, 전라남도에서 사는 터라 〈전남새뜸〉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신문’이 있는 줄 알기는 했습니다. 알고 보니, 한자말 ‘신문’을 우리말로 손질한 ‘새뜸’이더군요. 영어 ‘뉴스’나 한자말 ‘소식’은 우리말로 바라보자면 “새로 뜨는” 이야기요, 마음도 생각도 새삼스레 눈뜨도록 북돋우는 길입니다. 다만, 적잖은 새뜸은 아름다운 꾸러미이기보다는 장삿글이 넘쳐요. 꽃종이 노릇보다는 파는글로 가득한 알림쪽 같습니다. 벼슬자리가 아닌 살림자리를 바라본다면, 작은꾸러미로 여미어도 알찬 새뜸일 테지만, 이름몫을 살피고 감투를 얻으려 하면서, 돈을 자꾸 바라보는 나머지 그만 아름답게 함께하는 길이 아니라, 얄궂은 짓에서 맴도는 새뜸이 수두룩합니다. 허울만 ‘뉴스·미디어·신문·언론’을 ‘새뜸’으로 손질한대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들꽃하고 어깨동무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를 두루 돌보는 참눈을 떠야 비로소 새뜸으로 나아가겠지요. 돈은 나쁘지 않아요. 돈에 넋을 팔면서 아름일 아닌 ‘돈일’에 이름자리에 얽매이니 열일을 하더라도 엉터리로 뒹굴 뿐입니다.


ㅅㄴㄹ


같이하다·함께하다·여러 가지를 하다·혼자 다 하다·혼자 여러 가지 하다·열일·열일하다·열 가지 일 ← 멀티플레이


감투·벼슬·벼슬자리·곳·자리·이름자리·앉은자리·몫·이름몫·맡다·사람·일·일감·앉다·앉히다·한곳·한자리·-질·짓·하다·있다 ← 직분, 직위


알림종이·알림쪽·작은꾸러미·작은종이·쪽종이·쪽갈피·꾸러미·꾸리·단출책·꽃종이·꽃쪽 ← 팜플렛, 팸플릿, 소식지


장삿글·파는글 ← 홍보문, 홍보기사, 광고기사, 애드버토리얼(advertorial)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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