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그치면 책 읽는 우리 집 15
사카이 고마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173


《눈이 그치면》

 사카이 고마코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2015.12.10.



  비가 멎어야 놀러갈 수 있으나, 비오는 하늘을 반기며 비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눈이 그쳐야 놀러다닐 수 있지만, 눈으로는 날을 기다려 눈놀이를 할 수 있어요. 비가 오거나 안 오기에 못 놀지 않습니다. 눈이 오거나 안 오니까 못 놀지 않아요. 놀려는 마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놀이누리입니다. 놀려는 마음이 아니기에 걱정이랑 두려움으로 감싸면서 감추지요. 《눈이 그치면》은 밤새 눈이 내린 이튿날 확 바뀐 하루를 보여줍니다. 눈을 눈으로 받아들인다면 늘 새롭고 반가우면서 놀랍고 즐겁습니다. 눈을 눈으로 못 받아들이면, 눈이 오건 안 오건 늘 똑같은 틀이자 굴레이면서 수렁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제랑 똑같이 해야 할까요? 어제하고 뭔가 바뀌거나 다르기에 오늘 하루를 멍하니 보내야 할까요?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배움터에 가야 하지 않고, 어른은 일터나 놀이터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아침에 그린 살림짓기를 기쁘게 누리면 새롭게 깨어납니다. 놀이는 아이만 하지 않아요. ‘늙은이’가 아닌 ‘어른’이라면, 더더구나 ‘어버이’라면, 바로 아이들하고 놀 노릇입니다.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놀려고 이 땅에 태어납니다. 어버이는 아이 곁에서 노래하려고 이 땅에 아이를 불렀습니다.


ㅅㄴㄹ


#酒井駒子 #ゆきがやんだら


갑자기 유치원이 쉬게 됐대

→ 갑자기 놀이집이 쉰대

→ 갑자기 돌봄집이 쉰대


한밤중부터 눈이 펑펑 내렸거든

→ 한밤부터 눈이 펑펑 내렸거든


이를 닦고 있을 때였어

→ 이를 닦을 때였어


급히 작은 눈덩이 하나를 만들었지

→ 얼른 작은 눈덩이 하나를 굴렸지

→ 바로 작은 눈덩이 하나를 뭉쳤지


눈이 내리지 않는 거야

→ 눈이 내리지 않아

→ 눈이 멎었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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