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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ㅣ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3.27.
그림책시렁 1169
《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글
윤미숙 그림
창비
2017.10.23.
1978년에 처음 나온 어린이책 《사과나무밭 달님》인데, 2017년에 그림책으로 다시 나왔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권정생 문학 그림책 3’이면서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이라더군요. 그런데 그림책 겉그림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볼로냐 심사위원’은 ‘우리나라 시골집’을 모르겠지요. ‘온돌’을 아는 이탈리아사람이나 스웨덴사람이나 독일사람은 몇쯤 될까요? ‘아궁이’랑 ‘솥’을 아는 네덜란드사람이나 영국사람이나 폴란드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그림책 겉을 보면 ‘아궁이·솥’에 ‘기름보일러 연통’이 나란히 나옵니다.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모습인데, 뭘 그렸을까요? 아궁이에 거는 솥을 그리려면 ‘기름보일러 연통’을 빼든지, ‘새마을운동 뒤로 퍼진, 전두환 무렵에 놓은 기름보일러 연통’을 그리려면 ‘아궁이랑 솥’을 빼든지 해야 할 텐데요? ‘귀부인을 태운 뱃사공’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또한 ‘새마을운동 시멘트기와’를 얹은 지붕을 보여주면서 ‘시골집’이라고 한다면, 권정생 님이 글로 담아낸 이야기가 밝히는 ‘지난날 시골빛’하고도 어긋납니다. 이제 ‘출판사 편집자’나 ‘그림책 작가’ 가운데 시골에서 사는 사람은 아주 없다고 할 테지만, 이런 그림결로 상을 받았다면 창피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