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4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2023.3.18.

책으로 삶읽기 810


《테세우스의 배 4》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테세우스의 배 4》(히가시모토 도시야/장선정 옮김, 비채, 2023)을 읽었다. 애꿎은 죽음을 바라지 않을 뿐 아니라, 애꿎게 내몰려 사슬터에 갇힌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나서 눈물을 떨군 젊은이는 ‘어제랑 다르게 흐르는 오늘’을 마주하고는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넋을 차린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키듯 죽음수렁으로 내몬 놈은 어제에도 오늘에도 버젓이 탈을 쓴 채 숨어서 히죽거린다지. 젊은이는 ‘죽임이’가 따로 있는 줄 여태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죽임이’가 따로 있을 뿐 아니라, 늘 저를 몰래 지켜보면서 낄낄거리는 줄 느끼고는 더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모든 어제는 어제로 끝나지 않고 오늘로 잇는다. 모든 오늘은 ‘어제를 바꿀 수 없다’기보다, 모든 오늘은 ‘어제랑 맞물려 모레로 새롭게 나아가는 길목’이다. 그러니 오늘 스스로 어떻게 마음을 다지면서 한 발짝을 내딛으려 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삶을 바꾸거나, 굴레를 씻거나, 살림꽃을 피우거나, 죽음수렁에 잠길 수 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에 사랑씨앗을 심을 일이다. 남을 쳐다보느라 스스로 마음에 사랑씨앗을 안 심을 적에는, 바로 우리 스스로 나부터 죽음수렁으로 내몬다.


ㅅㄴㄹ


“누군가 일부러 현장에 키홀더를 떨어뜨린 겁니다. 이건 메시지입니다.” (40쪽)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그럼에도 사노 씨는 체포됐습니다.” (69쪽)


‘만약 한 번 더 1989년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막으면 과거는 바뀐다. 분명 현대도 또 지금과 다른 세계가 된다. 나는 이미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171쪽)


‘그때 그 그림과 같다! 범인은 살아 있어! 이 현대에서도 살아 있다! 이 그림, 누구일까?’ (181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