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2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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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3.12.

만화책시렁 523


《테세우스의 배 2》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누나가 뭘 했건 누나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뭘 했건 할아버지 일이에요. 나라(정부)·배움터(학교)·마을(사회)이라는 틀을 세우면, 누나도 할아버지도 ‘한묶음’으로 바라봅니다. 뭔가 한 사람이 훌륭하다면 마치 나라·마을·배움터가 나란히 훌륭한 듯 우쭐대요. 뭔가 한 사람이 엉터리라면 마치 어느 집안·마을·배움터·나라가 통째로 엉터리인 듯 나무라거나 따돌립니다. 《테세우스의 배》는 ‘싸잡음’이란 무엇인가를 짚으면서 ‘애먼 손가락질’을 받으며 힘겨운 집안에서 나고자란 아이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참 우습지만 ‘틀(정부·집단·사회·학교)’을 세우는 모든 곳이 이 따위로 흐릅니다. 넝마주이라는 일을 한대서 사람이 넝마이지 않습니다. 임금이란 자리에 있기에 사람이 높지 않습니다. 오직 마음을 바라볼 일입니다. 그렇지만 틀을 세운 터전에서는 사람을 갈라치기를 하면서 울타리에 깃들라고 닦달해요. 울타리 바깥으로 안 쫓겨나기를 바라면서 겨루고, 쫓겨난 놈을 새삼스레 내치면서 짓밟습니다. 바른길이란 밝음길이요, 해님처럼 누구나 고루 포근히 안는 길입니다. 해님이 아니고 밝지 않다면 ‘바른길 시늉’입니다. 시늉을 하는 껍데기를 털어내거나 씻을 때라야 마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과거를 바꾼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는 어떻게 되지? 앞으로 일어날 오토우스 초등학교 무차별 살인사건을 막으면 현재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12쪽)


‘이상적인 아버지에 대해 늘 생각했다. 얼마를 버는지 유능한지 상식이 어떤지 그런 거랑은 상관없다. 좋은 아버지의 조건은 늘 단 하나였다. 언제라도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가족과 잘 마주할 수 있는 사람.’ (88쪽)


“그렇군요. 따님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요. 분명 의미가 있을 겁니다. 다무라 씨가 여기에 온 건 이유가 있을 거예요.” (101쪽)


“그냥 하는 말인 거 알아. 그래도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냐.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어!” (184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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