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아기 2023.3.10.쇠.



누구나 ‘맑은 마음’이야. 마음이 맑지 않은 사람은 없어. ‘맑은 마음’을 어둡게 덮어씌우거나 매캐하게 가리려는 사람은 있지. 얼룩지게 하거나 지저분하게 물들이려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어느 누구도 마음을 못 더럽혀. 마음은 늘 맑은 채로 고요히 있단다. 그래서 누구나 ‘맑은 마음’에 담은 씨앗 그대로 거두지. 슬프고 싶으니 슬픔씨를 마음에 심어 한동안 슬플 텐데, 마음을 슬픔으로 아무리 물들이려고 해도 조금 뒤에는 다 걷히고 사라져서 ‘맑은 마음’으로 있지. 그래서 ‘슬퍼하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왜 안 슬플 수 있느냐며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갉으려고 하지. 누구나 ‘맑은 마음’이기에 “마음을 맑게 할” 수 없어. 이미 맑고 언제나 맑은 마음에 ‘스스로 하며 누리고 나눌 삶’을 생각해서 놓으면 될 뿐이야. 언제나 누구나 마음이 맑은 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까 ‘어지러운 마음’이나 ‘뒤죽박죽인 마음’을 흉내내려고 하지. 너희가 ‘훈련’을 해야 한다면, 네가 늘 스스로 하늘빛(신)인 줄 바로보고 깨닫고 느껴서 살아가는 마음인 줄 알아차리도록 하는 길일 텐데, 네가 왜 ‘스스로 하늘인 줄 잊은 하늘(신)’이겠니? ‘맑은 마음’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줄 잊었잖니. 너도 남도 참말로 모두 ‘맑은 사람’인 줄 느끼고 받아들이렴. 이 배움길이 좀 어렵거나 잘 모르겠으면 아기를 봐. ‘아기보기’를 하면 넌 스스로 아기였는 줄 깨닫고 배운단다. 왜 사람들이 아기를 낳겠니? ‘아기보기’를 하면서 스스로 늘 ‘맑은 마음’이었구나 하고 깨달으려 하거든. ‘아기보기’를 하는 순이(여성)는 새몸이 되고 빛몸으로 거듭났지. 아기보기를 안 한 돌이(남성)는 어떤 몸으로 오늘을 사는지 돌아보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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