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1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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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3.8.

그림책시렁 1211


《내꺼야!》

 레오 리오니

 서명희 옮김

 분도출판사

 1987.4.1.



  누가 “내 꺼야!” 하고 외칩니다. 이때에 “요건 내 꺼야!” 하고 맞서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러자 둘레에서 “이건 내 꺼야!” 하며 우글우글 왁자지껄합니다. 왜 이렇게 ‘내것타령’을 하는가 싶어 바깥으로 나옵니다. 문득 저를 알아본 동무가 따라와서 묻습니다. “넌 아무것도 안 가져?” “난 아무것도 안 가질래. 너희끼리 다 가져.” ‘내것타령’을 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뭔가 잔뜩 끌어안기는 하되, 끌어안고 둘레를 노려보느라 놀지도 꼼짝하지도 못 합니다. 아무런 ‘내것’이 없는 몸이니 텅 비었다고 여길 테지만, 아무것을 움켜쥐지 않았기에 가볍게 걷고 뛰고 달리고 노래하고 춤춥니다. 더구나 ‘아무것도 거머쥐지 않으’면 온통 사랑으로 가득한 말을 마음껏 펼 만합니다. 《내꺼야!》는 1987년에 처음 한글판이 나오고, 2003년에 새로 나온 뒤, 2020년에 거듭 나옵니다. ‘내것타령’을 하는 아이어른 슬픈 마음을 가벼이 토닥이는 그림책이 잊힐 만하면 조용하게 다시 나오는 얼거리입니다. 곰곰이 보면 “내 것”도 “우리 것”도 아닙니다. 다 다른 숨결로 다 다른 빛깔을 밝히며 다 다른 사랑으로 흐르는 다 다른 삶입니다. 누가 움켜쥐려 한다면 다 내주기로 해요. 홀가분이 내주고 훨훨 날아서 하늘노래를 불러 봐요.


#ItsMine #LeoLionni


ㅅㄴㄹ


모든 ‘주례사비평’은 ‘내것타령’하고 같다.

‘문단권력’을 거머쥐려 하는 글바치는

언제나 서로 주례사비평을 하면서 띄워 준다.

우리나라에 ‘비평’이란 이름을 쓰는 

장사꾼은 많다만,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은 적다.

‘비평가·작가·전문가·예술가’란 이름은 모두

‘내것타령’을 하는 바보잔치라고 여길 만하다.

허울(이름값)을 내려놓지 않는 

‘내것타령’에 빠진 이들은

레오 리오니 그림책을 아예 안 쳐다보겠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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