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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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3.4.

책으로 삶읽기 806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

 유키 링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7.15.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유키 링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었다. 꿈으로 달려가려는 길을 ‘일자리’에서 찾아나서려는 스무 살 젊은이가 부대끼는 하루를 가만히 보여준다.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꽃(만화)을 그리고 싶으며, 이 일로 일찌감치 돈벌이를 할 수 있으면 굳이 열린배움터(대학교)를 안 다녀도 되리라 여기는 마음을 가만히 보여준다. 굳이 네 해를 더 배움터에서 보내야 할 까닭은 없지. 배움터를 다녀서 나쁠 일은 없되, 앞길을 망설이지 않고서 달려가는 일도 나쁠 까닭이 없다. 왜 종잇조각(졸업장·자격증)이 있어야 할까? 종잇조각은 틀림없이 거머쥐었다지만, 술을 퍼마시고서 부릉부릉 모는 놈이 수두룩하다. 종잇조각은 있다지만, 어리석거나 괘씸하거나 사납거나 끔찍한 짓을 일삼는 놈도 숱하다. 종잇조각으로는 삶도 일솜씨도 밝히지 못 한다. 오직 오늘 하루 이곳에서 스스로 짓는 모습과 몸짓이 삶을 밝힐 뿐이다. 배움터를 다녀도 배우고, 일터를 다녀도 배운다. 집에서도 배우고, 마을에서도 배운다. 사람한테서도 배우고, 바람한테서도 배운다. 그리면서도 배우고, 놀고 쉬면서도 배운다. 아이 곁에서도 배우고, 이웃 사이에서도 배우니, 늘 배우는 하루인 줄 느끼면서 오늘을 그리고 지으면 언제나 노래하는 마음으로 빛나리라.


ㅅㄴㄹ


‘아무리 집안이 시끄러워도 시험 결과가 안 좋아서 선생님한테 불려가도 괴롭고 울고 싶어도 그림은 그릴 수 있었다.’ (30쪽)


“제작 쪽에서 난리났던데요. 미츠 선배 빡빡하게 리테이크 요구하셨다면서요.” “리테이크 분량은 애정이랑 비례해.” (101쪽)


“너희를 키워가는 게 어른의 의무란다!” (146쪽)


‘만약 그만둔다면 지금까지 해온 건 뭐였을까.’ (167쪽)


#ゆき林檎 #西荻窪ランスル?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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