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종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1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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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1142


《청동종》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조경수 옮김

 시공주니어

 2005.3.20.



  거짓말은 감추거나 숨기려 하게 마련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이들은 겉치레를 하고 허울스런 이름을 높이 내세우거나 자랑하려 합니다. 거짓말을 일삼기에 겉으로는 돈·이름·힘을 거머쥐는 듯합니다. 거짓말로 이모저모 챙기면서 탈을 쓴 채 살아온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누가 그들 거짓말을 환히 밝힐까 봐 걱정에 휩싸여 끼리질(카르텔)을 이룹니다. 《청동종》은 두 사람 또는 두 마을을 보여줍니다. 둘로 나눌 만한데, 하나는 돈붙이·이름붙이·힘붙이입니다. 이른바 ‘권력자’나 ‘권력 끄나풀’입니다. 다른 하나는 살림꾼·사랑꾼·숲꾼입니다. 그저 ‘수수하게 아이를 낳아 스스로 돌보며 사랑을 물려주는 살림으로 숲빛을 품는 자그마한 사람’입니다. 이 둘 가운데 한켠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면서 그들 거짓이 들통날까 봐 희번덕거립니다. 다른 한켠은 작고 수수한 삶을 오롯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아이어른이 따로 없어 어깨동무하는 푸른살림입니다. 어깨동무하는 숲살림이라면 언제나 참말을 하면서 참살림을 짓고 참사람으로 서요. 큰놈들은 작은이를 짓밟거나 으깨면 ‘없어지리’라 잘못 생각하는데, 작은이는 아무리 밟히거나 뭉개져도 안 죽습니다. 작은이는 사랑으로 살림빛을 그리기에 온누리를 푸르게 안거든요.


ㅅㄴㄹ


#DieGlockevongrunemErz #OtfriedPreussler #HerbertHolzing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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