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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1
이동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14.
만화책시렁 477
《유미의 세포들 1》
이동건
위즈덤하우스
2017.11.3.
사랑이 아닌 짝짓기를 다루는 누리그림꽃(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입니다. “사랑은 전쟁이니까(197쪽)”라고까지 대놓고 말하는데, ‘좋아함’이라는 마음이기에 ‘나 혼자 거머쥐거나 차지하려는 셈속’을 키우는 싸움으로 치닫습니다. ‘사랑’은 ‘좋아함(마음이 끌림)’하고 다릅니다. 아니, ‘사랑’에는 ‘좋음 싫음’이 없어요. 마음이 끌리는 짝이 있다면, 마음이 안 끌리는 짝이 있어요. 마음이 끌리는 짝이기에 ‘좋’고, 마음이 안 끌리는 짝이기에 ‘싫’거나 ‘나쁘’다고 여깁니다. 《유미의 세포들》이 그렇게 눈길을 받고 팔렸다는데, 거친말이 끝없이 나오고, 시샘에 미움에 괴롭힘질도 끝없이 나옵니다. 여기에 겉치레와 겉꾸밈이라고 하는 ‘잘 보이기’로 ‘마음을 홀리고 싶은 싸움’만 줄거리로 삼아요. 얕아도 이토록 얕을 수 있을까 싶으나, ‘사랑’이 아닌 ‘좋고 싫음(우리 편이냐 적이냐)’을 가르는 오늘날 이 나라에서는 사랑을 다루는 그림꽃은 오히려 안 팔리고, 이처럼 사랑하고 등진 ‘짝짓기 싸움’을 다루는 누리그림꽃이 팔릴 만하겠구나 싶어요. 많이 팔리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많이 팔린다면 많이 팔리는 서울살림(도시문화)을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숲을 잊고 사랑을 잃고서 헤매는 모습이에요.
ㅅㄴㄹ
“나쁜 생각! 나쁜 생각! 나쁜 생각!” “얘들아 그만! 적당히 패! 너희들 잊었어?” (16쪽)
“이 새끼는 적당히를 몰라! 그만해 시키야 나도 알어!” (36쪽)
“안 돼! 그래도 유미에게는 패션 세포가 필요해! 석방시켜!” “이 새끼들이 누굴 갖고 노나?” “빨리 나와. 가석방이야.” (136쪽)
“사랑 앞에 쪽팔리는 게 어딨고 자존심이 어딨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돼! 사랑은 전쟁이니까.” (196∼19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