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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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2.10.

읽었습니다 212



  눈이 맑고 마음이 밝아 사랑을 고이 품는 아이는 어렵게 말하지 않습니다. 어른도 매한가지라, 맑고 밝게 사랑이라면 쉬운 말을 등지지 않아요. 《자발적 방관육아》를 문득 읽고서 숨막혔습니다. 왜 이렇게 겉멋부리는 허울을 내세워야 할까요? 얼핏 “아이가 마음껏 놀며 자라도록 하자”는 줄거리 같으나, 정작 “아이가 영어도 글쓰기도 잘 해서 높은자리 차지하도록 이끌자”는 줄거리로 가득합니다. 한자말 ‘방관’은 ‘팔짱끼기·등돌리기’입니다. 한자말을 쓰더라도 ‘해방육아’일 때라야 “스스로 놀며 크는 길”입니다. ‘스스로’ 하는 길이 아닌 ‘자발적’이란 이름을 덧씌우는 굴레라면, 아이가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배움터’에 척척 붙이도록 길들여야 한다면, 우리 앞날은 무엇일까요? 혼자 놀며 자라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놀며 큽니다. 푸르게 숲빛으로 사랑하는 꿈을 마음에 심는 하루가 아닌, 뭔가 자꾸 아이가 이뤄내어 거머쥐도록 한다면, 아이는 얼마나 외롭고 아플까요.


ㅅㄴㄹ


《자발적 방관육아》(최은아 글, 쌤앤파커스, 2023.1.3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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