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4.
《미즈키 시게루의 라바울 전기》
미즈키 시게루 글·그림/김효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2.6.15.
몸살이 퍼지며 콧물이 줄줄 흐른다. 비는 그칠 듯하면서 다시 가늘게 내린다. 바람은 가볍고 날씨는 포근하다. 고즈넉한 마을에 새가 날갯짓하는 소리가 부드러이 퍼진다. ‘전라남도 가뭄대책본부’라는 데에서는 날마다 뭔가 쩌렁쩌렁 알리는데, 가뭄 탓에 꼭짓물(수돗물)을 아끼라는구나. 이 작은 시골에 몇 사람이나 산다고, 시골 할매 할배가 물을 함부로 쓰는 일이 있나? 참 부질없는 짓을 떠든다. 몇 사람 안 사는 시골 할매 할배가 꼭짓물을 써도 물이 말라 버린다면, 왜 땅밑물을 못 쓰게 틀어쥐면서 이 꼴로 뒤틀릴까? 물장사를 하는 놈들이 온나라 곳곳에 구멍을 내어 쪽쪽 빨아들이는 짓이나 멈출 노릇이다. 땅밑물을 뽑아내어 플라스틱에 가둬서 파는데, 이 쓰레기가 끔찍하도록 넘친다. 앞뒤 어긋난 짓을 일삼는 나라(정부)는 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길들인다. 《미즈키 시게루의 라바울 전기》를 읽었다. 총칼(전쟁무기)에 눈먼 나라(정부)가 사람들을 어떻게 억눌러서 길들이고 죽이는가를 잘 그려냈다. 가난하고 힘없고 이름없는 이들만 끌려가는 싸움터(군대)이다. 싸움터에 안 끌려간 이들은 부디 꼭 읽고 되새기기를 빈다. 예나 이제나 싸움터는 똑같다. 싸움터(군대)가 있기에 주먹질(폭력)이 잇는다. 이 고리를 보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