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2.3.

오늘말. 사랑이


누구나 다른 삶이니, 이 일도 저 일도 가지가지 하게 마련입니다. 나날이 갖가지 이야기를 마주하고, 언제나 다르게 갖은 모습을 지켜봅니다. 끌리는 마음이나 등돌리는 마음은 사랑하고 멀어요. 어디에나 누구한테나 퍼지는 햇살이라 여길 만한 사랑입니다. 어디로나 내리면서 누구나 목을 축일 수 있는 빗방울로 삼을 만한 사랑입니다. 푸른별을 고루고루 덮는 햇볕처럼 하늘빛으로 밝게 퍼지는 마음으로 스스로 사랑이로 서고, 너나없이 아우를 줄 아는 빛살로 꽃빛을 노래하는 사랑님을 만납니다. 모두 다른 마음이라 따로놀던 두 사람은 시나브로 한마음으로 피어나더니 한넋으로 모이고 한사랑으로 자라, 바야흐로 사랑돌이에 사랑순이 사이로 지냅니다. 가만하 날갯짓을 할 줄 아는 나다운 빛을 서로 보듬어 아름짝을 이룹니다. 타고나는 빛꽃이 있고, 오늘부터 가꾸는 꽃사랑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 갖추고 이 땅에 찾아올 테고, 처음에는 빈손으로 울음을 터뜨렸다가 어느새 빛 한 줄기를 마음에 심고 자라납니다. 어화둥둥 나란히 춤출 사랑둥입니다. 하늘이 맺은 고운 짝꿍하고 살림을 짓습니다. 하루에 한 걸음씩 떼듯, 하나씩 달래고 추스르며 갑니다.


ㅅㄴㄹ


가지가지·갖가지·갖은·남·남남·다르다·저마다·낱·낱낱·따로·따로놀다·한사람·늘 다르다·다 다르다·모두 다르다·언제나 다르다·다·다들·서로·여러·저희·더러·하나마다·하나씩 ← 각각(各各), 각각의, 각기(各其), 각기의


사랑·사랑벗·사랑이·사랑둥이·사랑돌이·사랑순이·사랑님·사랑짝·사랑짝꿍·사랑짝지·사랑갓벗·아름사랑·아름짝·아름짝꿍·아름짝지·꽃맺음·꽃사랑·꽃짝·꽃짝꿍·꽃짝지·빛·빛꽃·빛살·하늘맺음·하늘짝·하늘빛·한뜻·한넋·한마음·한얼·한마음벗·한마음님·한마음짝·한마음갓벗·한사랑·한사랑벗·한사랑님·한사랑짝·한사랑갓벗·타고나다 -밖에 ← 천생연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