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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이자벨 심레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076
《깃털》
이자벨 심레르
이정주 옮김
재능교육
2014.12.5.
‘귀염’을 가리키는 한자말 ‘애완’입니다. 퍽 오래 ‘애완동물’ 같은 일본말씨가 퍼졌으나 요새는 새 일본말씨 ‘반려동물’이 훅 퍼집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말을 쓸 줄 모르거나 생각할 줄 모르는 셈이지 싶어요. 겉모습에 얽매이기에 ‘귀여워하는’ 마음입니다. 속빛을 바라보기에 ‘곁’에 둡니다. 《깃털》을 아이들하고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은 썩 안 반기는 눈치입니다. 새가 늘 찾아들며 깃드는 보금자리를 누리느라 언제나 새바라기를 하는 아이들인데, ‘깃털 그림책’은 ‘그저 귀엽게만 보여주려는 그림’이라서 껄끄럽다고 여깁니다. ‘귀여운 그림’이 나쁠 까닭은 없어요. 그러나 ‘귀여운 그림’에 가두면 속빛하고는 자꾸 동떨어집니다. 아기를 마냥 귀엽게 여기다 보면,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삶을 물려받거나 배우는 길하고 등져요. 우리가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아기한테 춤노래를 들려주고 보여줄 노릇입니다. ‘아기 귀염잔치(재롱잔치)’에 가두지 말 노릇입니다. 새가 곁에 깃들어 노래하면서 둥지를 틀도록 곁을 내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깃털 이야기를 확 다르게 그리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짓는 숨빛이기에 저절로 아름답습니다. 귀염티를 만들지 마요. 사랑빛을 담아내는 손길을 그리기로 해요.
ㅅㄴㄹ
#IsabelleSimler #Plum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