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able of the Lily (Hardcover)
Higgs, Liz Curtis / Thomas Nelson Inc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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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46


《The Parable of the Lily》

 Liz Cutis Higgs 글

 Nancy Munger 그림

 Thomas Nelson

 1997.



  사다가 쓰면 곧장 먹는다지만, 사러 가는 품이 있고, 살 수 있도록 돈을 벌어야 하는 품이 있습니다. ‘사다먹기’라 하지만 바로바로 못 먹습니다. 씨앗을 심고 가꾸면 한참 기다리고 품을 들여야 한다지만, 따로 돈을 들일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늘 지켜보고 마음을 쏟는 동안 푸성귀·열매·낟알에는 우리 몸마음을 푸르게 살찌우는 기운이 흘러요. 예부터 온누리에는 따로 돌봄터(병원)가 없고, 돌봄이(의사·간호사)가 없어요. 모든 사람이 ‘지음이(창조자)’였기에, 스스로 돌보고 스스로 짓고 스스로 가꾸고 스스로 누리면서 스스로 달래고 스스로 고쳤어요. 《The Parable of the Lily》는 “나리꽃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한테 무엇을 주어야 빛나는 열매일까 하고 한참 헤아리던 아버지는 ‘흙 + 씨앗’을 건넨다지요. 시골에서 나고자라며 뛰노는 아이는 얼핏 보면 흙살림을 꽤 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소꿉놀이랑 살림짓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노래하면서 살림을 하되, 가만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면서 다른 길’이에요. 씨앗이자 알뿌리가 흙을 품고서 자라나는 길이란, 어버이가 베푸는 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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