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시민기자



 시민기자의 대활약이었다 → 들님이 크게 힘썼다

 깨알같은 시민기자들의 글을 모았다 → 깨알같은 들꽃님 글을 모았다

 시민기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 들빛지기라는 이름을 얻었다


시민기자 : x

시민(市民) : 1. 시(市)에 사는 사람 2.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 공민 3. [역사] 서울 백각전(百各廛)의 상인들

기자(記者) 1.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 2. 문서의 초안을 잡는 사람



  얼추 2000년 언저리부터 차츰 퍼진 ‘시민기자’라는 한자말입니다. 누리새뜸 〈오마이뉴스〉는 ‘기자라고 하는 힘(권력)을 시민한테 돌려준다’는 뜻으로 ‘뉴스게릴라’라는 영어를 지었고, 이 영어를 옮긴 ‘시민기자’라는 한자말을 나란히 썼습니다. 누리새뜸 〈오마이뉴스〉는 한자말 ‘시민기자’보다는 영어 ‘뉴스게릴라’를 훨씬 즐겼는데, 사람들은 ‘게릴라’란 이름을 썩 달가이 여기지 않았습니다. ‘게릴라’란 이름을 반긴 사람들도 있으나, ‘들사람(시민)’은 싸움박질을 하는 자리가 아닌, 들꽃으로 피어서 온누리를 푸르게 감싸고 보듬는 길을 가는 자리라 여겼기에, 한자말 ‘시민기자’라는 이름이 널리 퍼졌어요. 한자말 ‘기자’는 아직도 여러모로 ‘힘(권력)’을 나타냅니다. ‘시민기자’라는 이름이 나쁘다고 여길 수는 없되, 온누리를 새롭게 가다듬으면서 가꾸는 길을 헤아려 본다면, 이제 새 이름을 지을 만합니다. ‘들님·들지기’나 ‘들꽃님·들꽃지기’나 ‘들빛님·들빛지기’처럼 사람들 누구나 수수하면서 숲빛으로 이야기밭을 일구는 마음을 나타내는 이름을 쓸 만하리라 봅니다. ㅅㄴㄹ



상근기자의 오보를 시민기자가 역취재한 것도 이례적인 것이었지만 우리의 부끄러움을 담은 기사를 첫 화면에 올린 것도 기존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들이었다

→ 텃글꾼이 잘못 적었는데 들빛글꾼이 거꾸로 살펴본 일도 드물지만 부끄러운 우리 모습을 담은 글을 첫머리에 올린 일도 다른 새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텃지기가 잘못 썼는데 들빛지기가 거꾸로 돌아본 일도 뜻밖이지만 부끄러운 우리 모습을 담은 글을 첫머리에 올린 일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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