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산들바람


겨울에도 산들바람이 부는 날이 있습니다. 겨울이기에 노상 칼바람이지 않습니다. 봄이어도 잎샘바람이 불어요. 우리가 걷는 길은 무지개길일 수 있습니다. 가싯길이나 자갈길일 수 있어요. 꿈을 이루려는 길은 처음부터 잘될 수 있으나 오래도록 땀흘리면서 되일어서기도 합니다. 디디는 꿈입니다. 하나씩 쌓고 천천히 세우면서 어느새 이루는 살림입니다. 열매만으로 고운빛이라 여기지 않아요. 뿌리를 내리기까지 흘린 구슬땀이 고운빛입니다. 줄기를 올리며 일어선 하루가 훌륭합니다. 잎을 내어 햇빛도 햇볕도 고루 받아들이면서 배워가는 나날이 보람찹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어깨를 펴면서 오뚝서려는 매무새가 자랑스러워요. 누구한테 내보이려고 하는 보람이 아닙니다. 스스로 꽃으로 피고, 스스로 별로 빛나고, 스스로 씨앗을 맺으면서 이 삶을 노래하는 사랑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아름날입니다. 꽃가마는 없어도 돼요. 우리 다리로 걸어갈 테니까요. 꽃길을 못 만나도 돼요. 우리 손으로 꽃씨를 심을 테니까요. 이슬처럼 반짝이는 땀방울이 톡톡 듣는 곳마다 들꽃이 핍니다. 들꽃 곁에 찾아드는 나비를 보며 새록새록 웃음짓고 꿈나래를 활활 폅니다.


ㅅㄴㄹ


되다·들어맞다·맞다·먹히다·풀다·이루다·이룸·이룩하다·따내다·자랑·자랑꽃·자랑빛·좋다·하다·해놓다·해내다·세우다·쌓다·올리다·빛나다·빛·빛꽃·빛살·눈부시다·디딤꿈·열매·사랑받다·살다·보람·보람있다·보람되다·보람차다·물오르다·어깨펴다·잘나가다·잘되다·잘하다·오뚝서다·우뚝서다·일어나다·일어서다·훌륭하다·살아나다·되살아나다·되일어나다·되일어서다·꽃가마·꽃길·꽃피다·무지개길·꽃마무리·꽃매듭·꽃맺음·꽃잔치·빛길·신바람길·산들바람·피땀·구슬땀·땀·땀방울·꿈날개·꿈나래·꿈풀이·뜻풀이·꿈을 이루다·뜻을 이루다·꿈이룸·뜻이룸·꿈을 풀다·뜻을 풀다·아름꽃·아름빛·아름날·아름철·아름매듭·아름맺음·아름잔치·고운꽃·고운빛·북새통·북적이다·우글우글 ← 성공(成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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