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2023.1.23.
그림책시렁 1014
《Maria Sibylla Merian : Metamorphosis Insectorum Surinamensium》
Maria Sibylla Merian
Lanoo Books
2016.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님은 독일에서 태어나 어린날을 보내지만, 네덜란드로 옮겨 새살림을 일구고, 풀꽃나무·풀벌레 그림으로 집안을 꾸리며 새길을 엽니다. 순이 몸으로 태어났기에 숱한 가싯길을 견뎌야 했는데, 가싯길을 견디며 하나부터 열까지 몽땅 새롭게 지어야 하는 살림을 오롯이 푸르게 사랑으로 마주하는 눈빛이었기에 《Maria Sibylla Merian : Metamorphosis Insectorum Surinamensium》을 남길 수 있었어요. 1705년에 네덜란드말로 나온 그림책을 옛판 크기대로 2016년에 되살리면서 영어로 풀잇글을 붙였습니다. 누리책집 아마존을 거쳐 어렵사리 들이던 책인데, 이제는 우리나라 여느 누리책집에서 15∼20만 원이면 장만할 수 있습니다. 얼추 300해를 묵은 그림이라지만, 앞으로 300해를 건사하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아름책입니다. 아니 즈믄해 동안 고이 곁에 둘 만한 그림책입니다. 잎을 갉다가 나비·나방으로 깨어나 꽃가루받이를 해주면서 누구나 열매를 누리도록 북돋우는 애벌레입니다. 즐거우면서 의젓하게 그림빛을 밝히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꿈씨앗을 붓끝으로 남긴 숨결입니다. 꼼꼼그림(세밀화)이어야 대단하지 않습니다. 푸르게 사랑하는 꿈을 붓끝으로 옮길 적에 아름답습니다. 짓는 손으로 사랑씨를 맺습니다.
#DieVerwandlungdersurinamischenInsekten
#MetamorphosisInsectorumSurinamensium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