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 관찰하는 자연과학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데즈카 아케미 지음, 김지연 옮김, 서울과학교사모임 외 감수 / 책속물고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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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3.

그림책시렁 1192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데즈카 아케미

 김지연 옮김

 책속물고기

 2020.12.20.



  우리 몸에서 물이 빠져나가면 삐그덕거리다가 숨을 잃고 죽습니다. 밥을 안 먹어도 안 죽으나, 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습니다. 물은 입으로만 마시지 않아요. 살갗으로 두루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깃든 곳에 물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흐르지 않으면 살갗이 꺼슬꺼슬 죽어요. 예부터 집살림·마을살림·나라살림을 고르게 다스리려면 누구나 물을 넉넉히 맑게 누리는 길을 열어요. 《물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에 나오기도 하지만, 땅밑물(지하수)하고 빗물하고 냇물이 우리 몸을 살리는 숨빛입니다. 둘레를 봐요. 플라스틱(페트병)에 담은 물은 몽땅 땅밑에서 뽑아올립니다. 이른바 ‘먹는샘물’인데, 사람들 누구나 누려야 할 땅밑물을 몇몇 곳에서 떼돈벌이로 삼습니다. 더구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끔찍하게 낳습니다. 고인물은 썩습니다. 둑(댐)에 가둔 물은 고인물입니다. 페트병에 담아 몇 달을 쟁일 적에도 고인물이에요. ‘먹는샘물 장사’를 멈춰야 합니다. 꼭짓물(수돗물) 아닌 땅밑물을 누구나 마시도록 바꾸어야 하고, 냇물에서 뛰놀도록 삶터를 고칠 노릇입니다. 우리 스스로 물결을 등지고 물빛을 안 배우고 물살림을 잊으면, 사랑을 함께 잊으면서 싸움박질로 치닫습니다. 비를 반기고 바다를 품어야 살림길입니다.


ㅅㄴㄹ


#みず #のぞいてみようしぜんかがく #てづかあけ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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