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밥 6 - S코믹스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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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89


《던전밥 6》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18.6.25.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길은 얼핏 ‘만화 같을’ 수 있습니다. 고단한 굴레도, 넘치는 살림살이도, 작은 서울에 빽빽하게 모인 모습도, 아름드리숲이나 시골이나 바다에 때려박은 햇볕판도, ‘만화 같다’고 여길 만합니다. 들숲바다에서 놀고 골목하고 빈터에서 놀던 아이는 이제 가뭇없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덧배움(방과후학교)하고 배움집(학교·학원)에 갇혀서 놀 틈이 없는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몸으로 뛰놀 데가 없는 나머지 누리놀이(인터넷게임)를 합니다. 좁은 우리에 갇혀 손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셈틀칸(피시방)에 우르르 몰려요. 해바람비를 등지고, 풀꽃나무가 있는 줄 모르는 채 나이만 먹는 아이들입니다. 《던전밥》을 차곡차곡 읽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새누리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결을 얼핏 그리는 듯싶으나, 막상 새넋이나 새눈이나 새숨하고는 닿지 않는 판깨기(미션 종료·퀘스트 해결)를 거듭하는 틀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림꽃 하나를 나무랄 수 없어요. 어느새 우리 삶자락은 살림살이가 아닌 판깨기를 하는 누리놀이를 닮아 버렸습니다. 우리 살림살이를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꿈을 그리지 않고 사랑을 바라지 않는 민낯이 그림이나 글에 고스란히 드러날 뿐입니다.


ㅅㄴㄹ


“놀라게 해서 미안하네. 허나, 도구를 드는 방식에 좋고 나쁨이 있는 이유가 뭘까?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하네.” (164쪽)


“네가 열심히 소망하면 뭐든 할 수 있어! 두려워하지 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마.” (19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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