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처리 處理
행정 처리 → 나랏일
사고 처리 비용 → 말썽을 치우는 값
처리 속도가 빨랐다 → 빠르게 움직였다 / 빠르게 해낸다
실종으로 처리되었다 → 사라졌다고 여긴다
무혐의로 처리되었다 → 잘못이 없다고 하였다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 얼른 치워야 합니다
폐수 처리 시설을 설치하다 → 구정물 거름터를 놓다
방수 처리가 허술한 → 물막음이 허술한
불에 타지 않게 처리된 벽지 → 불에 타지 않게 한 담종이
물이 새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 물이 새지 않게 했습니다
‘처리(處理)’는 “1. 사무나 사건 따위를 절차에 따라 정리하여 치르거나 마무리를 지음 2.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작용을 일으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다루다·다스리다’나 ‘가누다·가다·갈무리·거르다·추다·추스르다’나 ‘걷다·긋다·버리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굴리다·꾸리다·몸을 쓰다·삼다’나 ‘다듬다·비다듬다·가다듬다·빗질·쓰다듬다’로 손보면 되고, ‘두다·두름손·보살피다·주변·주변머리·주체·주체하다’나 ‘손·손길·손빛·손대다·손쓰다’나 ‘내려보내다·시키다·심부름·키·키질’로 손볼 만해요. ‘넘어뜨리다·무너뜨리다·무찌르다·자빠뜨리다’나 ‘만지다·매만지다·어루만지다’라든지, ‘맡다·도맡다·떠맡다·받다·받아주다·받아들이다’나 ‘토닥이다·주무르다·바르다·대다’로 손보면 되고, ‘쓰다·부리다·쓱싹하다·치우다·팔다’나 ‘일·일하다·움직이다’로 손봅니다. ‘입히다·씌우다·젖히다·제치다’나 ‘알려주다·알리다·여기다’로 손볼 자리가 있고, ‘잡다·죽다·죽이다·칼·해치우다·힘쓰다’나 ‘하다·해놓다·해두다·해주다·해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한꺼번에 쇄도하기 때문에 능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에 제때제때 해내야 한다
→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바지런히 해야 한다
→ 한꺼번에 닥치기 때문에 부지런히 해야 한다
→ 한꺼번에 들이닥치기 때문에 잘 다뤄야 한다
《하얀구름 외길》(조지 오웰/권자인 옮김, 행림각, 1990) 93쪽
경찰에서도 끝내 무연고자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였다
→ 돌봄지기도 끝내 아무개로 다룰 수밖에 없던 그이였다
→ 돌봄이도 끝내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던 그사람이었다
《협궤열차》(윤후명, 창, 1994) 117쪽
내가 내일 아침에 처리하겠소
→ 내가 이튿날 아침에 다루겠소
→ 내가 다음 아침에 해놓겠소
→ 내가 새 아침에 하겠소
《내 친구가 마녀래요》(E.L.코닉스버그/햇살과나무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0) 101쪽
되도록이면 가죽에 살점이 남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기술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 되도록이면 가죽에 살점이 남지 않도록 살피면서 솜씨좋게 다뤄야 했다
→ 되도록이면 가죽에 살점이 남지 않도록 보면서 잘 손질해야 했다
《숲속의 꼬마 인디언》(루터 스탠딩 베어/배윤진 옮김, 갈라파고스, 2005) 63쪽
탐관오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작전 회의를 하고
→ 나쁜놈을 어떻게 다룰는지 찬찬히 생각하고
→ 그놈을 어떻게 다스릴는지 하나하나 얘기하고
《우리말에 빠지다》(김상규, 젠북, 2007) 104쪽
처치곤란으로 전락해 버리기 일쑤예요
→ 치우기 어려워 버리기 일쑤예요
→ 남아돌아 버리기 일쑤예요
→ 넘쳐나 버리기 일쑤예요
《요리를 부탁해》(김은주, 21세기북스, 2008) 242쪽
후손을 두지 않았던 이화중선은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지금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아이를 두지 않던 이화중선은 떠돌이로 다루어 이제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김현아, 호미, 2009) 156쪽
모든 사후처리는 끝나 있었다
→ 모든 뒷일은 끝났다
→ 뒷갈망은 모두 끝났다
《하늘은 붉은 강가 5》(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 92쪽
잘 처리해 주셔서 정말 살았어
→ 잘 추슬러 주셔서 겨우 살았어
→ 잘 도와주셔서 참말 살았어
→ 잘 돌봐 주셔서 비로소 살았어
《오늘의 네코무라 씨, 여섯》(호시 요리코/박보영 옮김, 조은세상, 2013) 87쪽
고기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은 처치 곤란이잖아
→ 고기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은 다루기 힘들잖아
→ 고기 구울 때 나오는 기름은 버리기 어렵잖아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최원형, 철수와영희, 2015) 164쪽
프로처럼 처리해야 하는 일을 아마추어처럼 하면 욕을 먹기 쉽고
→ 꼼꼼히 해야 하는 일을 어설피 하면 꾸중을 듣기 쉽고
→ 제대로 다뤄야 하는 일을 엉성히 하면 손가락질을 받고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160쪽
핵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 핵폐기물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 핵폐기물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 핵폐기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으면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42쪽
그 자라면 분명 일을 잘 처리할 게야
→ 그이라면 틀림없이 일을 잘 해낼 테야
→ 그놈이라면 반드시 일을 잘 마칠 테야
→ 그 녀석이라면 꼭 일을 잘 다룰 테야
《아르슬란 전기 7》(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31쪽
네가 처리해 줘
→ 네가 맡아 줘
→ 네가 해줘
《경계의 린네 37》(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28쪽
혹시 강아지 몇 마리 처리해 주시겠소
→ 저기, 강아지 몇 마리 잡아 주시겠소
→ 저, 강아지 몇 마리 다뤄 주시겠소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카렐 차페크/신소희 옮김, 유유, 2021) 49쪽
이런저런 안건을 처리하는
→ 이런저런 일거리를 맡는
→ 이런저런 일을 보살피는
《극주부도 6》(오노 코스케/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1) 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