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산수책방 꽃이 피다 (광주)
설거지하다 그릇 깼으니
새로 장만해 보자
글붓이 다 닳았으니
새로 마련해 쓰자
서툴거나 서두를 적에
와장창 깨지며 배워
모르거나 모자랄 적에
고개숙여 천천히 익혀
길에 흘린 돈은
누가 주워 잘 쓰겠지
우리는 다시금 일하며
기쁘게 벌면 넉넉해
꽃이 지고 씨앗 맺고
한겨울 시린바람 견뎌
빛나는 봄 찾아오니
조그마니 꽃이 핀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