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09 : 아래를 내려다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 내려다보면

→ 밑을 보면


아래 : 1.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 2. 신분, 연령, 지위, 정도 따위에서 어떠한 것보다 낮은 쪽 3. 조건, 영향 따위가 미치는 범위 4. 글 따위에서, 뒤에 오는 내용 5. ‘음부’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내려다보다 : 1.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보다 2. 자기보다 한층 낮추어 보다



  낱말풀이를 살피면 ‘내려다보다 = 아래를 보다’이니, “아래를 내려다보다”는 겹말입니다. ‘내려다보다’라고만 쓰면 되고, “밑을 보다”라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낱말풀이는 ‘내려다보다 : 눈을 내리듯이 보거나 눈을 내리면서 보다.’로 바로잡아야지 싶습니다. 눈을 내리면서 보기에 ‘밑’을 보는 모습입니다. 또한 ‘아래 3·4’ 낱말풀이는 옮김말씨예요. 우리말 ‘아래’는 무엇이 퍼지거나 다음에 오는 글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다음’에 오는 글은 ‘다음’일 뿐입니다. ㅅㄴㄹ



집으로 가는 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을버스가 뿌옇게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걸 볼 수 있었다

→ 집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보면 마을버스가 뿌옇게 흙먼지를 날렸다

→ 집으로 가는 길에 밑을 보면 마을버스가 뿌옇게 흙먼지를 날리며 달렸다

《애정결핍》(고선영, 악어책방, 2020)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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