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방울 (すず. 文 : 森の歌) 2022.12.5.
바다는 가없이 큰데
한 방울도 즈믄 방울도
아주 작거나 엄청 큰
바닷방울 아닌 하나
구름은 바다에서 피어나
들로 마을로 숲으로
높고 낮게 찾아들어
빗방울 촉촉히 덮어
시내는 실 같은 냇물
가람은 우람한 물줄기
모두 샘물에서 비롯해
물방울 맑게 흘러
우리 속에는 핏방울
우리 살에는 땀방울
우리 눈에는 눈물방울
꽃망울 잎망울처럼 맺어
ㅅㄴㄹ
+ + +
풀이 : 동글동글 맺으면서 맑고 밝은 공 같은 물을 ‘방울’이란 이름으로 나타냅니다. 맑고 밝게 울리는 소리를 퍼뜨리는 살림도 ‘방울’이라고 합니다. 비·물·바다·피·이슬·땀·눈물을 가만히 보면, 저마다 다르면서 닮은 숨빛이 만나고 어울리는구나 싶어요. 잎망울이며 꽃망울은 물방울을 머금고 방울방울 노래하는 숨결일 테지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 + +
すず (鈴)
うみはむげんにおおきいのに
いつのしずくもせのしずくんも
とてもちいさいか、すごくおおきい
うみのすずではない一つ
くもはうみでさく
のへ、むらへ、もりへ
たかく ひく ふかく
あまつぶがしっとりとおおいって
おがわはいとのようなみず
たいがはゆうだいなながれ
すべていずみのみずをはじめ、
しずくきれいにながれて
わたしたちのなかにはちのしたたり
わたしたちのはだにはあせしずく
わたしたちのめにはなみだのしずく
つぼみとはっぱのようにむすんで
(文 : 森の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