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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 10 - 번외편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만화비평 2022.12.19.
만화책시렁 500
《토끼 드롭스 10》
우니타 유미
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14.5.2.
왜 우리나라는 ‘살림하는 아버지’를 글·그림·그림꽃(만화)·빛꽃(사진)으로 담는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 할까 아리송했습니다. 보다 못해 2007년부터 이런 글을 스스로 썼고, 2008년부터는 이런 빛꽃을 스스로 찍었습니다. 둘레에 ‘살림하는 착하고 참하며 어진 아버지’가 제법 있는데, 다들 글쓰기도 빛꽃담기도 안 해요.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름을 팔기 싫다고 하더군요. 오늘날에는 ‘살림하는 아버지’ 스스로 누리길(SNS)에 글이나 빛꽃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무척 적어요. 지난날 ‘살림하는 어머니’ 모습을 발자취(역사기록)로 여기지 않던 물결을 되새긴다면, 이제 우리가 아로새길 이야기란, ‘살람하는 어버이’라고 느낍니다. ‘살림 안 하는 사내를 탓하기’도 할 만하지만, 이보다는 ‘함께 살림하는 우리’를 사랑으로 담아내어야 어린이·푸름이가 ‘어른한테서 슬기로운 빛을 배우고 물려받’으리라 봅니다. 《토끼 드롭스 10》은 철딱서니없이 일(돈벌이)만 하고 노닥거리던 젊은 사내가 ‘할아버지가 낳은 아이’를 혼자 맡기로 하면서 겪는, ‘혼살림(미혼부)’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글판은 2007∼2014년 사이에 나왔습니다. 순이도 돌이도 아이를 낳거나 돌볼 적에 비로소 ‘어른’이 되어 가는 길을 그려냅니다.
ㅅㄴㄹ
“그러니까 마구잡이로 죽이지는 말자.” “마구잡이로?” “최대한?” “최대한?” “되, 되도록?” “되도록!” (20쪽)
‘이런 거 대답해 줄 수 있을까. 30년간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게다가 요 꼬맹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니.’ (25쪽)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태평하게 살아온 걸까. 순간이지만 ‘가족’처럼 보이겠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98쪽)
“나, 다이키치가 그런 데 들렀다 온 기억이 전혀 없어. 어릴 때부터.” “대수롭지 않은 일이야. 술 마시러 안 가는 것쯤.” (190쪽)
#うさぎドロップ #宇仁田ゆ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